[뉴스핌=김선엽 기자]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세계경제 회복에 있어 신흥국의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재는 멕시코의 멕시코시티에서 24일부터 26일까지 열린 'G20 고위급 컨퍼런스'에 참여해 24일 특별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신흥국은 선진국에 비해 위기의 영향을 덜 받은 데다 상대적으로 재정이 건전하고 물가상승 압력도 적절한 수준에서 통제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신흥국은 단기적으로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상당한 거시경제정책 여력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총재는 이어 "신흥국은 유럽 채무위기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한 부양정책을 쓰기보다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하여 정책여력을 유지하려는 유인이 존재한다"며 "세계경제의 성장 재점화를 위해서는 신뢰할 수 있는 재정건전화 계획을 통해 유럽 채무위기를 신속히 해결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김 총재는 세계경제가 선진국과 신흥국이 당면하고 있는 제반 문제를 극복하고 지속적 성장경로로 다시 복귀하기 위해서 몇 가지 개혁과제의 추진을 주장했다.
첫째는 재정 및 금융규제 개혁이다.
그는 "부채가 과다한 선진국의 경우 재정개혁이 무엇보다 우선시 되어야 하며 인구고령화와 사회복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신흥국 역시 재정개혁을 서두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기존에 진행되고 있는 Basel Ⅲ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는 신흥국의 금융통합(financial integration) 촉진이다.
그는 "금융통합은 국내 또는 국가간 자원의 배분을 개선하고 유동성을 확대하며 위험회피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성장을 촉진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금융통합의 혜택을 누리기 위해서는 시스템적 위험(systemic risk)을 통제해야 하므로 이에 대한 적절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다음으로는 신흥국의 경우 구조개혁을 통한 국내수요 촉진이다.
김 총재는 "고부가가치 제조업 제품에 대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될 경우 신흥국은 수출확대 없이도 내수를 통한 지속성장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국제금융안전망(Global Financial Safety Nets)의 강화를 꼽았다.
그는 "신흥국이 성장재원의 많은 부분을 해외자본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국제금융안전망 확충은 위기발생 가능성을 낮춤으로써 신흥국의 위험감수를 통한 성장을 촉진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은측은 김총재가 28일 오후 귀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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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선엽 기자 (sunup@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