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주주 배당금을 늘리는 통큰 배당(?)이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대외적인 변화를 감안해 기업 곳간을 채우기 보다는 배당금으로 '돈잔치하는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실적 악화지만 주주 중시 경영을 지속해 나가겠다는 경영진의 의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도 있지만 대주주들의 전형적인 '챙기기'라고 지적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CG(서울도시가스)는 최근 보통주 1주당 1250원씩 총 48억7990만1259원을 현금배당키로 결정했다.
서울도시가스는 지난해 가스 판매량 감소로 인해 영업이익 121억8989만원으로 전년대비 39.4% 줄었다. 신통치않은 성적표인 셈이다.
범대성가(家) 서울도시가스는 고 김수근 대성그룹 회장의 둘째 김영민 회장이 최대주주로 올라와 있다. 김 회장은 서울도시가스의 지분 11.54%인 57만6746주로 7억2000만원의 현금배당을 받을 받게 된다. 이외 친인척인 김영훈 회장을 포한함 6명은 2.37%인 11만8806주갖 갖고 있어 1억4000만원이 대주주 몫이다.
밀폐용기 전문업체 락앤락도 실적 부진속에서도 지난해와 같은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락앤락은 보통주 1주당 16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고 배당금총액은 87억3001만원이다. 락앤락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18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1.5% 감소했다. 매출은 1196억원으로 10.0% 늘었고 순이익은 137억원으로 6.2% 감소했다. 락앤락은 보통주 1주당 16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총액은 87억3001만원이다.
현재 락앤락은 김준일 회장이 최대주주로 2767만7596주 54.01%를 보유하고 있다. 김준일 회장의 동생인 김창호씨와 특수관계인 24명이 570만4420주 11.09%를 갖고 있다. 김 회장을 포함한 이들은 배당 총액 중 절반이 넘는 53억4000억원이 대주주의 몫이다.
넥센타이어도 최대주주인 넥센(3000만주)과 강병중 회장(2000만주)과 장남 강호찬 사장(1023만3000주) 등의 주식 소유는 전체 주식의 63.46%(6023만3000주)에 달한다. 넥센타이어의 배당금총액 60억2744만원 중 36억1400만원이 최대주주에게 간다. 넥센타이어도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1조4299억원에 영업이익 1143억원을 기록했지만 매출은 전년 대비 24.5% 늘었고 영업이익은 14.4% 줄었다.
대성에너지도 주당 300원씩, 80억원을 배당할 계획이다. 시가배당률은 5.6%다. 대성에너지의 최대주주는 대성홀딩스로 지분이 72.73%로 절대적이다. 60억원에 이르는 배당금이 최대주주의 주머니로 들어가게 된다. 대성홀딩스의 지분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85.75%에 달한다. 대성에너지는 주가는 한때 1만원 이상을 치솟았으나 현재 반토막 수준인 5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물론 일각에서는 적자에도 배당을 하는 것 자체는 문제가 아니다는 분석도 나왔다. 주주 권익을 보호하면서 순손실이 추세적이 아니라 일시적이란 점을 강조하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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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