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에라 기자] 주주총회 시즌이 본격적으로 도래함에 따라 소액주주들의 도전에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소액주주들이 주주제안을 통해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기업들의 주총에서 이들의 의견이 얼마나 반영될 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19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코스닥협회에 따르면 주주총회 일정이 확정된 상장사는 지난 17일 기준으로 유가증권시장, 코스닥시장별로 각각 115개, 116개다.
지난 13일 넥센타이어 주총을 시작으로 12월 결산사들은 다음달 말까지 주총 일정을 확정했다. 다음달 16일 현대차와 포스코(POSCO)의 주총이 예정돼있는 가운데 23일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33곳과 코스닥시장 상장사 45곳의 주총이 열려 '주총데이'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도 다음 달 주총을 앞둔 기업 가운데 가장 관심이 집중되는 곳은 삼천리다.
지난 16일 삼천리 소액주주 강형국 씨 외 3명은 외국계 자산운용사 헌터홀자산투자운용과 연대해 대표이사 해임과 이사 선임, 주당 현금배당액 증액 등을 포함한 주주제안을 발의했다.
소액주주들이 외국인 기관투자가가 합심해 국내 대기업을 대상으로 주주 권리 찾기에 나서겠다는 뜻을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액주주 대표 강형국 씨는 "삼천리가 지난 10년간 4배의 외형성장에소 불구하고 주가가 8년전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은 경영진이 주주를 무시하는 경영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배임에 가까운 삼탄의 저가매각 책임을 물어 한준호 대표이사의 이사직 해임을 제안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남양유업 지분의 1.8%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일명 '장하성펀드' 라자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의 요구도 눈여겨볼 만 하다. 남양유업에 따르면 라자드펀드는 주주제한 사항으로 현금배당을 주당 2500원으로 상향조정할 것과 집중투표제를 도입할 것 등을 요구했다.
대주주 간 갈등을 빚고 있는 동남합성도 주총에서 경영권 이슈가 부각될 전망이다. 최근 지분 보유 목적을 '단순 보유'에서 '경영 참여'로 변경한 미원상사그룹은 "대주주 가족 경영권 분쟁이 이어지면서 동남합성 기업 가치의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에 경영권 참여를 통해 불확실성을 해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총이 다가오면서 그간 소극적으로 의결권 행사를 해왔던 국민연금의 주총 스탠스에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지난해 국민연금이 의결권 총 행사건수 대비 반대 의사를 낸 경우는 7%에 그쳤다. 특히 지난 13일 하이닉스반도체의 임시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은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건에 대해 '중립' 의견을 냈고, 이에 반발한 의결권 행사전문위원회 위원들이 사퇴하는 등 국민연금의 소극적인 주주권 행사에 불만이 쌓이고 있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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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에라 기자 (ERA@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