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의 모(母) 기업인 금호산업이 50% 이상 자본잠식 됐다는 소식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경영 정상화를 위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며 2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던 주가에 발목을 잡힌 상태다.
14일 금호산업은 전 거래일대비 9.25%(740원) 하락한 72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금호산업에 대해 79.60% 자본잠식으로 관리종목 지정사유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장중 30분 가량 매매 거래가 정지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연결 재무제표상 50% 이상 자본잠식이라면 관리종목에 지정될 뿐 아니라 완전자본잠식일 경우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한다"면서 "금호산업은 사업보고서에서 최종 확인되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결기준 금호산업이 자본잠식을 탈피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규모는 4000억원 수준이다. 관리종목 지정 요건인 '자본잠식 50%이상'을 벗어나기 위해선 최소 1500억원 가량의 자본이 필요하다.
시장 안팎에서는 금호산업의 유상증자가 성사되기까지는 운영자금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호산업 채권단은 이번 주중 회의를 열고 금호산업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 방안을 확정한다. 핵심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을 대상으로 하는 제3자 배정 유상증자 처리 여부다.
금호산업은 이번 위기만 넘기면 상당한 규모의 자체 자금을 확보해 재무적 위기에서 벗어 날 수 있다. 금호고속ㆍ대우건설 등 보유 지분을 묶어 파는 패키지딜 자금이 이르면 4월부터 유입된다. 액수는 7000억~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3월 내 유상증자를 통한 자금 확보도 기대된다.
한편 금호산업은 감사보고서 제출 시한인 3월 말까지 유상증자를 완료하지 않으면 상장사의 지위가 위태로워진다. 이 때문에 3월 중엔 어떤 방향이든 결론이 나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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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