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환은행 노조 반감 고려, 미래기획추진단으로 변경
- 본점 출근도 17일까지 보류..."직원들 자신감 회복 시간과 지원 필요"
- 특별이익 없다면 년간 순익 규모 1조원으로 보고 있어
[뉴스핌=한기진 기자] 윤용로(사진) 외환은행장 겸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이 외환은행 노조와의 정면충돌을 피하기로 했다. 13일 첫 출근을 외환은행 본점으로 하지 않은 이유로 “노조와 협상이 진행 중인데 마찰을 일으키는 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오는 17일까지 예정된 협상 기간 동안 충분한 대화를 하기로 했다. 우려됐던 노조 조합원들과의 출근 저지 충돌은 당분간 발생하지 않을 전망이다.
윤 행장은 이날 기자와 만나 노조의 출근 저지 등 일부 직원들의 반발에 대한 속내를 이야기했다. 직원들이 지쳐있는 점을 가장 크게 신경 썼다. 그는 “노조가 1년 4개월이라는 역대 (금융권) 최장 투쟁을 하면서 직원들이 지쳐있다”며 “깁스 풀어도 회복시간이 필요한데 직원들이 자신감을 회복하도록 시간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앞으로 노조와의 협상과 직원들의 반감을 의식해 시너지추진단이란 표현도 쓰지 말도록 지시했다. 하나금융은 외환은행과의 통합을 위해 시너지추진단을 가동하기로 했는데 노조는 요구사항인 독립경영 보장을 들어주지 않으려는 의도라며 반발하고 있다. 하나금융 내부에서도 표현을 순화시킬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가칭 ‘미래기획추진단'이 곧 출범된다. 단장은 김인환 하나금융 중국법인장이 확정됐다. 인력은 외환은행 직원을 포함해 100여명 선이 될 전망이다.
노조와의 협상은 지난 6일 김승유 회장과 김기철 노조위원장의 만남을 통해 시작됐다. 현재 김 회장과 윤 행장이 협상 테이블에 나서는 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김 회장이 없으면 윤 행장이 대신 나선다.
노조는 인사나 재무상의 독립경영과 외환은행 행명 유지를 장기간 할 수 있도록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윤 행장은 “외환은행의 행명은 당분간 유지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투 뱅크 체제로 유지되는 점, 외환은행의 브랜드가 당분간 필요하다는 점에서 행명은 상당기간 유지될 것으로 보는 관측이 많다. 그러나 인사 등 독립경영은 협상에 상당한 진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 행장은 외환은행의 규모를 감안할 때 년간 ‘1조원’ 전후의 순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조 742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윤 행장은 “현대건설 매각 특별이익이 컸고 올해는 특별이익이 없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비 순익감소가 불가피할 상황에서 직원들을 달래고 적정 수익 규모를 달성해낼 수 있을 지 윤용로 행장의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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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