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한기진 기자] 하나금융그룹이 미 LA소재 교포은행인 새한뱅콥(Saehan Bancorp)의 경영권을 인수했다.
하나금융은 이를 통해 미국 현지 금융시장을 개척하는 교두보로 삼을 방침이다.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소재하는 한국계 교포은행인 새한뱅콥이 발행하는 신주를 인수하기로 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하나금융은 새한은행의 지주회사인 새한뱅콥의 신주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새한뱅콥 지분의 51%를 확보함으로써 최대주주 자격으로 경영에 참여키로 했다.
새한은행은 1991년 6월 설립됐으며, 로스앤젤레스 지역 10개 교포은행 중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말을 기준으로 5억8000만 달러의 총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LA 및 인근 지역에 지점 11개, 임직원수 130명을 보유하고 있다.
앞서 외환은행은 2004년 론스타가 대주주가 되면서 미국 현지법인이었던 태평양 유니언 은행(Pacific Union Bank)을 미 한미은행에 매각해 미국 내 거점을 상실한 바 있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새한뱅콥 투자를 통해 외환은행이 미국 은행시장에 다시 진입하고 네트워크를 회복함으로써 적극적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며 "미국 교포사회의 중심이 되는 리딩뱅크, 나아가서는 미국 내 중견은행으로 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하나금융은 다양한 상품 포트폴리오와 광범위한 고객 기반, 전문화된 시스템 등을 새한은행에 접목할 예정이다. 또 현지 전문인력을 주축으로 경영진을 구성하고, 동반자적 성장모델을 구축해 현지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하나금융은 외환은행 인수로 세계 22개국으로 확장된 다양한 해외네트워크를 통해 새한은행과 시너지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중국과 인도네시아의 현지법인, 지분 참여를 통해 안정적인 협업시스템을 구축한 중국현지은행인 지린(吉林)은행을 통해 미국시장과 화교시장에서 한인기업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시스템 개발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아울러 오는 3월 발효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맞춰 더욱 확대될 한-미간 무역거래에서 개인과 기업에게 보다 나은 금융서비스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미국 은행산업 진출과 함께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공헌활동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교포 2세, 3세를 위한 금융전문가 과정과 연수프로그램 개설, 미국 현지 재단설립을 통한 기업의 사회책임경영 등 교포사회와 한국사회가 상생하는 데도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한국 금융위원회와 미국의 감독당국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으로부터 승인을 받고, 증자대금을 납부하면 새한뱅콥의 신주 유상증자 참여 절차가 마무리된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