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연춘 기자] 시장흐름에 따라 센터장도 바뀐다?
30대 '젋은 피' 리서치센터장들이 화려하게 데뷔했지만 최근 줄줄이 낙마해 눈길을 끌고있다.
바통을 이어받은 센터장들의 면면을 보면 우선 업력이 두터운 인사라는 점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시의 불확실성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이른바 '연륜'에 무게를 둔 게 아니냐는 평가다.
글로벌 시대를 맞아 리서치센터도 30대 젊은 센터장을 중심으로 개편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결국 글로벌 시황흐름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에 교체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미래에셋증권은 13일 신임 리서치센터장으로 하정현씨를 선임했다. 2008년부터 리서치센터장이었던 황상연 센터장은 법인영업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1970년생인 황 센터장은 최연소 센터장으로 당시 파격 인사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번 미래에셋증권의 센터장 교체로 그동안 70년대 '젊은 피' 센터장 시대가 공교롭게도 막을 내리게 됐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센터장(1970년생)은 여성 센터장인 이원선 센터장에게 타이틀을 안겨줬고 다른 증권사로 이직했다. 조인갑 흥국증권 센터장(1971년생)은 자문사를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나이와 연공서열을 모두 깨뜨리며 주목을 받았던 이동섭 SK증권 센터장(1973년생) 역시 최근 인사에서 리서치센터 내 기업분석 팀장으로 '좌천'된바 있다. 이 팀장은 SK증권으로 옮긴 지 반년 만에 파격승진한 데다 최연소 센터장 기록까지 갈아 치웠다.
30대 센터장을 두고 이른바 '세대 교체'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있었던 반면 비판적인 시각도 적지 않았던 게 사실. '리서치'란 업무의 특성상 오랜 경험을 무시할 수 없고, 이를 총괄하는 센터장은 더욱 연륜이 필요하다는 것.
업계 안팎에서는 젊은 리서치센터장들이 센터를 역동성을 불어 넣을 것이란 기대도 있지만 적게는 수십명에서 많게는 백여명의 연구원을 관리하기에는 지나치게 젊지 않느냐는 불안감을 토로했다.
증권사 고위 관계자는"센터장의 자리는 단순히 기업과 경기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연륜을 통한 거시적인 안목과 거기에 따른 리스크 관리가 중요하다"며 "개별 사업자의 성격이 짙은 애널리스트들을 관리하기에는 쉽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젊은 센터장보다 나이가 많은 연구원은 리서치에서 버티기가 힘들고, 소통에서도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특히 급변하는 주식시장에 대응하고 리서치원들을 안정화시키기 위해서는 업력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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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연춘 기자 (lyc@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