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권지언 기자] 아시아 증시가 여전히 지난해 고점을 대폭 밑돌고 있어 주식가치평가(밸류에이션)면에서 상당히 매력적이며, 이에 따라 한국과 인도 등으로는 이미 투자 증가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주말 고무적인 미국 일자리지표가 발표된 뒤 뉴욕 증시의 S&P500 지수는 리먼 위기 이후 고점에서 불과 1.4% 아래 선까지 올라섰지만, 신흥시장의 경우 여전히 지난해 고점을 한참 밑돌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MSCI 이머징마켓지수는 올 들어 14% 오르긴 했지만 지난해 5월 기록한 위기 후 고점보다는 여전히 13% 아래에 머물러 있다. 또 북미 외 지역 선진시장을 측정하는 MSCI EAFE지수는 올 들어 8% 올랐지만 지난 5월 고점보다는 15% 하락한 상태다.
HSBC 글로벌자산운용의 빌 말도나도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아시아 시장은) 여전히 상당히 저평가돼 있고, 지금 밸류에이션은 5~10년 만에 한 번 올까 말까 하는 매수 적기”라고 주장했다. 그는 아시아 증시에서 특히 자원, 에너지, 소비재를 매수하라고 권고했다.
참고로 최근 로이터통신이 실시한 폴(poll)에서 역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의 주당순익은 올 한해 9.6%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WSJ는 특히 한국과 인도 증시에는 이미 외국인 투자자들이 몰려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증시 랠리 덕분에 지난해 미 달러 대비로 평가절하됐던 이들 지역 통화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원화의 경우 올 들어 미 달러 대비 3.7% 가량 절상됐는데, 코스피가 지난해 말 이후 8% 가량 상승한 상태다. 인도의 경우도 올 들어 증시가 15%, 루피화 가치가 8% 정도 각각 올랐다.
EPFR글로벌 자료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2월 1일로 끝나는 한 주 동안 글로벌 및 신흥시장투자펀드로 30억 달러를 투입, 5주 연속 투자자금 순유입세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WSJ는 유럽 금융위기가 재점화될 경우 글로벌 경기 둔화와 신용 경색 우려감이 다시금 고조될 수 있어, 신흥시장에서는 유럽이 여전히 큰 변수로 남아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7일 오전 10시 10분 현재 코스피는 1978.95로 전날 종가보다 5.82포인트, 0.3% 상승한 수준을 가리키고 있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418억원 순매수 중이다. 같은 시각 달러/원 환율은 1122.90원으로 0.90원, 0.08% 가량 상승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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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권지언 기자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