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0조 성장전망...고금리경쟁 줄어들듯
[뉴스핌=홍승훈 기자] 퇴직연금시장이 지난해 70% 이상 증가하며 적립금 규모가 50조원 수준까지 커졌다. 금융권에선 올해 역시 20조원 가량이 더 늘며 연말께 70조원 안팎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말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49조9168억원으로 전년(29조1472억원) 대비 7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순증액만 20조 7696억원이다.
지난 2005년 12월 제도 도입이후 매년 2배씩 성장세를 보이는 상황. 퇴직연금 가입자 수도 328만 3608명으로 가입률이 36% 수준까지 올라왔다.
<자료 : 금융감독원> |
금융권역별로는 역시 은행권의 적립금 규모가 24조 2544억원(48.6%)로 월등한 가운데 생보(25.6%), 증권(18.0%), 손보(7.8%) 순이다.
제도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이 75.2%로 가장 높았고 확정기여형(16.2%), 개인형IRA(7.3%), 기업형IRA(1.2%) 순이며, 상품유형별로는 원리금보장상품이 90%를 웃도는 것으로 나타나 안정적인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압도적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도입사업장은 13만 9151개소(도입률 : 9.2%), 가입자 수는 328만 3608명(36%)로 나타났고, 5인 이상 사업장의 가입률은 40%에 육박하고 있다.
퇴직연금 사업자로는 지난해 전북은행과 SC제일은행이 신규 등록하며 총 57개사가 퇴직연금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상황이다.
연금시장 전망도 여전히 긍정적이다. 금감원은 지난 3년간 퇴직자산의 성장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 올해 말 적립금 규모가 약 70조원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무엇보다 개정된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에 따른 추가적립 요인이 있기 때문. 예컨대 중간정산시 받은 퇴직금은 개인형 퇴직연금으로 이전이 의무화되고, 확정급여형의 사외적립 최소의무비율 적입여부 검증도 강화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퇴직연금시장은 올해부터 계속부담금에 의해 완만한 성장세가 예상된다"며 "다만 대기업의 퇴직연금 도입이 마무리돼 가는 만큼 종전처럼 사업자 선정을 위해 고금리로 경쟁할 유인은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올해부터 관련시장은 금리수준 등 외형적 요소보다 퇴직연금서비스 역량, 적립금 운용의 전문성 등이 부각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은 은행권의 경우 지난해 운용한 퇴직연금 수익률이 4% 중반대에 그친 가운데 4대 시중은행 중 국민은행의 수익률이 최저 수준으로 집계됐다.
최근 은행연합회 공시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 확정급여형 퇴직연금 중 원리금보장 상품의 경우 하나은행 수익률(연 4.62%)이 가장 높았고, 이어 신한은행(4.58%), 우리은행(4.55%), 국민은행(4.45%)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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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