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장순환 기자] 세계적인 IT 수요 부진 속에 하이닉스가 2분기 연속적자 행진을 지속했다. 하지만 올 1분기에 대한 전망 역시 밝지 않다.
2일 하이닉스는 지난 4분기 영업손실이 167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다고 공시했다.
지난 3분기 2770억 원의 영업손실 대비 39%가 개선됐지만 영업손실률이 7%대로 지속되며 두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하이닉스의 지속적인 부진 원인은 주력 제품들의 가격 하락이 꼽히고 있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 4분기에도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돼 전분기 대비 평균판매가격이 D램의 경우 19%, 낸드플래시는 17% 하락했다"고 밝혔다.
또한 "지난 해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일본, 태국의 자연재해 등으로 IT 기기의 수요가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증시 전문가들은 IT 경기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1분기에도 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를 두고 있다.
대신증권 강정원 연구원은 "태국홍수로 인한 PC생산 위축이 1분기에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며 "D램 수요부진은 1분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하이닉스의 1분기 실적개선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화증권 안성호 연구원도 "지난 4분기에 업종 센티멘트 저점을 통과한 것은 맞지만 실적 저점을 통과한 것은 아니다"라며 "하이닉스의 1분기 D램 출하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분기 평균가격도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했다.
또한, "유로존 부채만기가 집중된 2~3월 이전에는 뚜렷한 수요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최근 현물가격 상승으로 일시적인 고정가격 상승은 가능할 수 있겠지만, 수요증가와 결합되지 못한 상태에서는 추세적인 고정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하이닉스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모바일과 스마트화에 주력해 어려움을 극복한다는 입장이다.
하이닉스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과 IT 제품 수요 부진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전 세계적인 '모바일화(化)'와 '스마트화'의 흐름은 여전히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하이닉스는 올해 투자계획을 전년 대비 약 20% 증가한 4.2조 원으로 확대하고, 그 중 절반 이상을 모바일 기기 확산과 더불어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낸드플래시 사업에 투자해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D램의 경우, 20나노급 제품의 성공적인 양산 및 모바일 D램 제품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업계 선두 업체 위상을 지속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낸드플래시 역시 20 나노 제품의 양산 및 10 나노급 제품의 개발로 기술 우위를 확보하고, eNAND, SSD를 포함한 다양한 응용복합제품 사업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하이닉스는 K-IFRS 기준 작년 연간 실적은 10조 3960억 원의 매출과 3250억 원의 영업이익, 560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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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장순환 기자 (circlejang@newspi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