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그리스 정부와 민간 채권단 사이에 진행되고 있는 그리스 채무조정협상(PSI)이 빠르면 2월 1일(수) 마무리될 수도 있다고 협상 관련 소식통들이 31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이와 관련, 그리스 채무구조조정에서 유럽중앙은행(ECB)의 역할 확대 필요성이 쟁점으로 부각되고 있다.
아테네와 브뤼셀 소재 소식통들은 현재 국채 스왑협상은 타결 직전 단계라고 전했다. 은행과 보험사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그리스 국채를 새로 발행될 그리스 국채와 교환하면서 현재 가치 대비 약 70% 손실을 감수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그리스는 약 1000억유로의 채무 부담을 줄이게 된다고 소식통들은 설명했다.
에반젤로스 베니젤로스 그리스 재무장관은 민간 채권단의 손실 부담율이 70%를 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관계자들은 그러나 이 같은 대규모 채무 상각에도 불구하고 그리스 정부가 2020년까지 부채를 GDP의 120%까지 줄이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한다. 그리스는 국제통화기금(IMF)로부터 자금지원을 받는 대가로 2020년까지 GDP 대비 부채 비율을 120%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때문에 ECB와 유로존 회원국 중앙은행 등 공공 부문 채권단도 그리스 부채조정협상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고 유로존 정부 관리들과 은행 관계자들은 말했다.
협상 내용을 잘 아는 한 유럽연합(EU) 관리는 이날 로이터에 "공공부문 채권단이 그리스의 채무를 줄이기 위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가에 대한 분석이 지금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목표는 GDP 대비 부채비율을 120%로 낮추는 것이다. 하지만 PSI가 이뤄져도 그 비율은 여전히 120%를 넘게 된다"면서 "때문에 공공부문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은행업계의 한 고위 관계자도 공공부문의 참여 없이 민간부문의 참여는 효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 견해라며 "우리는 지금 '어떤 방식(how)'이 될 것이냐를 놓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CB 소식통들은 지난주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ECB가 지난 1년여에 걸쳐 380억유로를 지불하고 액면가 500억유로 규모의 그리스 국채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ECB가 이론상 그리스 국채 매입을 통해 120억유로의 명목상 이득을 얻었음을 의미한다. 때문에 소식통들은 ECB가 120억유로의 명목상 이득을 포기할 경우 그리스의 GDP 대비 부채비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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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