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 단속 무색...전국 최대규모 떳다방 '집결'
<공주 뉴스핌=송협 기자>"세종시가 돈이 된다 싶으니까 전국 떳다방 천국이 됐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낯선 얼굴들만 가득한 외지 무허가 중개업자들 천지입니다. 웃돈 5000만원~1억은 예사죠" =세종시 현지 공인 관계자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시장이 하향세를 보이며 올해 역시 악재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지만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방 주택시장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는 충남 연기군 세종시 분위기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과거 주택시장을 주도했던 서울 수도권과 비교할 때 역양극화 현상을 고스란히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첫 입주에 나서는 세종시 첫 마을의 경우 정부 이전에 따른 호재가 미약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을 깨고 뜨거운 분양열기를 보이면서 인근 중개업소는 때 아닌 특수를 맞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장기간 불황으로 종적을 감췄던 떳다방(이동 부동산)들이 무대를 옮겨 대거 세종시로 빠르게 유입, 활개를 치고 있다.
국토해양부를 중심으로 충남 연기·공주(세종시)관할 단속기관들은 지난 2007년 이후 사라졌던 조직적 떳다방들이 세종시를 거점으로 기승을 부리는 것과 관련 5년만에 정부 차원의 합동단속을 펼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미 걷잡을 수 없이 솟구쳐오른 투기의 열기를 잠재우기는 그리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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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의 송도신도시...세종시 '웃돈' 이미 고점 찍었다
지난해 12월 말부터 입주가 시작된 세종시 분양시장의 웃돈 형성은 이미 최고점을 찍고 있다. 보다 명확하게 표현한다면 과거 수도권 최대 투자처로 손꼽혔던 인천 경제자유구역 내 송도 신도시를 능가할 만큼 프리미엄이 형성되고 있다.
연기군 나성리 행보도시 첫마을 2단지 내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세종시가 청약 로또 명당으로 부각되면서 떳다방들이 속속 몰려들고 있다"면서"입주시기에 맞춰 웃돈을 미끼로 청약자들을 노리는 타지역 기획부동산 업자들이 부쩍 늘어났다"고 말했다.
연기군과 맞물려 있는 인근 조치원읍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세종시 투기 바람이 거세지면서 조치원읍 소재 신규 분양물량 및 입주 아파트 가격은 지난 2010년 대비 30%이상 상승했고 여기에 세종시 첫 마을이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 지난해 말부터는 투기수요 급증에 따른 오름세가 두드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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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근 조치원읍 소재 K공인 관계자는 "단순히 입주물량 뿐 아니라 기존 매물 역시 예년과 비교할 때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 치솟고 있지만 서울, 경기, 심지어 부산지역에서 원정온 투기수요들의 웃돈 전쟁에 씨가 말랐다"며"당초 조치원읍 내 신규 아파트 40평형이 당초 2억8000만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시세는 3억3000만원을 웃돌고 있다"고 전했다.
세종시 주택시장이 불과 1~2년새 이처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데 대해 전문가들은 정부 기관 이전과 인적 인프라 여기에 향후 송도신도시 못지 않는 탄탄한 기반조성에 따른 특수에도 불구하고 분양가상한제 적용에 따른 낮은 분양가가 결국 투기과열을 부채질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 시장 전문가는 "세종시는 3.3㎡당 1000만원이 넘는 인근 대전 유성구에 90~95%대 시세를 형성할 것으로 예측된다"며"분양가상한제에 따라 주변시세보다 크게 낮은 분양가가 결국 세종시 투기과열을 조장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정부,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식 뒷북 대응
현재 세종시 주택시장은 전매제한구역으로 거래가 묶여있다. 하지만 전매제한에도 불구하고 분양권을 확보하기 위해 현지 중개업소나 떳다방을 기웃거리는 투기수요들의 발길은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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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매제한을 통해 불법적이 거래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와는 달리 세종시 입주 분양권 중 상당수가 투기 수요자들 손에 넘어갔다는 현지 중개업계의 전언이다.
세종시 내 공인 중개소 관계자는 "정부 기관 산하 공무원들의 입주가 본격화되면 시세가 더욱 오를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전국에서 모여든 떳다방과 투기수요들의 분양권 확보 전쟁은 정부의 단속 예고에도 아랑곳없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무엇보다 지난해 말 민간건설사들이 공급한 아파트 분양권 중 대다수가 불법적으로 전매됐다"며"심지어 떳다방이 아닌 현지 중개업소를 통해 분양권 문의도 심심찮게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현지에서 만난 떳다방 관계자는 "김포 한강신도시에서 영업을 하다가 재미가 없어 세종시로 옮겼다"면서"세종시가 메리트가 높다보니 현재 분양권을 사둘 경우 향후 1억원 이상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합동단속 예고에 대해 "이미 만족할 만큼 성과를 거뒀다"면서"물량 확보 및 투자수요들의 리스트, 여기에 수익도 짭짤하게 올린만큼 더이상 미련없다"고 정부의 늑장 대응을 비꼬았다.
한편, 국토부와 행정복합도시건설청은 지난달 심화되고 있는 세종시 투기열풍을 해소키 위해 검찰, 경찰, 국세청 등과 더불어 '세종시 부동산투기대책본부'를 발족하고 집중적인 단속에 나섰다.
정부가 투기열풍 가득한 세종시 부동산시장을 대상으로 강도높은 '합동 단속'을 시사하고 나섰지만 시장의 반응은 차갑기만 하다.
이미 거센 쓰나미 물결처럼 세종시 주택시장을 휩쓸고 지나간 투기세력을 차단하는데 결과적으로 높은 성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는게 현지 부동산시장의 차가운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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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협 기자 (back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