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에서 갑으로"..주가도 ‘훨훨’
[뉴스핌=김양섭 기자] 종편시대가 개막되면서 외주제작사들의 수익성이 좋아질 것이라는 분석에 주가도 반응하고 있다. 수요처가 많아지면서 그동안 철저한 ‘을’의 입장이던 외주제작사들의 계약 협상력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초록뱀미디어는 이달 들어 50% 이상 주가가 올랐다. 지난달 말 2000원 이던 주가는 이달 3600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기관투자자가 매수세에 적극 동참했다. 기관은 지난 9일부터 25일까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순매수 행진을 이어가는 등 이달 들어 150만주 이상 순매수했다.
팬엔터테인먼트의 주가도 이달초 3600원에서 최근 6000원대를 넘어섰다.
IHQ, 삼화네트웍스 등도 최근 며칠간 조정을 받으면서 상승폭이 이달 초보다는 상승세가 주춤해졌지만 증권가에서는 긍정적인 시각들이 나오고 있다.
초록뱀은 `하이킥 시리즈`, `올인`, `주몽`, `추노` 등으로 대박을 터트린 제작사다. 이처럼 대박을 터트려놓고도 초록뱀은 작년까지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2009년과 2010년 각각 40억원, 13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작년 3분기까지도 약 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엄마가 뿔났다`, `제빵왕 김탁구` 등을 제작한 삼화네트웍스도 작년 3분기까지 약 12억원의 순손실을 나타냈다.
외주제작사 한 관계자는 “방송사와의 절대적인 갑을관계속에 외주제작사는 아무리 대박을 더트려도 이익을 내기 힘든 구조였다”고 푸념섞인 설명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종편 시대가 개막되면서 수요처가 대폭 확대되고 있는 만큼 외주제작사들의 계약 협상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협상력 강화와 함께 법제적인 요건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외주제작사들에게도 간접광고를 허용하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간접광고는 지금까지 방송 사업자에게만 허용돼왔다.
최근에는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획사 에스엠이 외주제작사를 대상으로 M&A(인수합병)을 추진한다는 설이 증권가에 퍼지면서 외주제작사들에 대한 매수세가 유입되기도 했다.
증권가 한 관계자는 “M&A설의 사실 여부를 떠나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올랐다는 것을 통해 그만큼 외주사들의 업황이 좋아지고 있다는 해석이 가능해진다”고 설명했다.
신영증권은 초록뱀이 작년 4분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분석했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방송사와 불리한 계약 등으로 적자를 지속했지만 본격적인 실적 턴어라운드가 예상된다"며 "4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의 19억원에서 100억원 늘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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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양섭 기자 (ssup825@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