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성장 둔화' 우려에 유가도 약세
- 이란 對 서방국 갈등 '공방전' 양상
- 금 값, 주간 기준 3개월래 최대폭 상승
[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국제 유가가 미국의 4분기 GDP 성장률에 대한 실망감에 소폭 하락세를 연출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3월 인도분은 전일보다 14센트, 0.1% 내리면서 배럴당 99.56달러에 거래를 마무리했다.
브렌트유는 67센트 오르면서 배럴당 111.46달러선을 기록했다.
이날 오전 미 상무부는 지난 4분기 미국의 GDP 성장률 예비치가 2.8%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1.3%, 1.8%를 기록했던 데 비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양상이나 예상치인 3.0%에는 미치지 못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는 이날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 슬로베니아, 키프로스 등 유로존 5개국의 신용등급을 강등 조치했다.
이에 따라 이탈리아의 국가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두 단계 낮아졌고 스페인도 AA-에서 A로 강등됐다. 벨기에와 슬로베니아, 그리그 키프로스도 각각 'AA+'→ 'AA', 'AA-'→A', 'BBB→BBB-'로 내려갔다.
피치는 "유럽중앙은행(ECB)이 3년 장기대출 프로그램과 은행에 자금조달 압력 등 노력을 감안했으나 전반적으로 경제상황이 악화된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란과 서방국가 간의 대립 양상은 지칠 줄 모르는 기세다.
전일 유럽연합(EU)의 이란산 원유 금수조치에 대해 이란이 "수출 중단"으로 맞서자 EU가 다시 이란이 수입하는 '곡물'에 대한 금융 서비스를 중단하겠다며 맞받아쳤다.
실질적인 타격의 정도를 차치하고라도 양측의 공방전은 점점 감정의 골을 깊게 하면서 피해의 범위가 확산될 수 있다는 불안감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란 의회는 일단 EU 국가들에 대한 석유 수출 중단과 관련해 오는 29일 의회에서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금값은 달러화 약세와 성장률 둔화 우려로 인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상승세를 지속했다.
2월 인도분이 전날보다 5.50달러(0.3%) 오른 온스당 1,732.20달러에 거래를 끝냈다. 금 값은 이번주 4.1% 상승에 성공하면서 주간 기준으로 3개월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일 종가 기준으로는 이달 들어 9.9% 상승한 셈이다.
블룸버그 조사 결과 15명의 전문가 중 9명은 금 값이 내주에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