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M/캐터필러/AT&T 분기 실적 희비 갈려
*12월 내구재주문 '예상 상회'...주택지표 '부진'
*주간실업수당청구건수 상승 불구 하향추세 유지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뉴욕증시는 26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했다.
전날 나온 연방준비제도의 장기 저리 금리정책이 약발을 잃은 데다 주택지표가 실망스런 흐름을 보이며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그러나 캐터필러의 강력한 어닝과 견조한 경기선행지수 및 내구재 주문 지수 등의 호재로 낙폭은 제한됐다.
한산한 거래 속에 다우지수는 0.18% 내린 1만2734.63, S&P500지수는 0.57% 빠진 1318.43, 나스닥지수는 0.46% 후퇴한 2805.28로 장을 접었다.
중장비사인 AT&T와 휴렛-패커드(HP)가 각각 2.52%와 1.17% 떨어지며 다우지수를 구성하는 30개 블루칩 가운데 백분율 기준으로 최대 낙폭을 작성했다.
캐터필러의 지난 분기 순익은 건설장비에 대한 글로벌 수요 증가에 힘입어 1년 전에 비해 58% 급증하며 시장의 기대치를 가볍게 넘어섰다.
AT&T는 T-모바일 USA와의 합병이 무산된 데 따른 위약금 지급과 스마트폰에 대한 보조금, 연금 관련 경비 등으로 67억 달러의 분기 손실을 냈다.
S&P500지수의 10대 주요 업종은 이동통신주와 에너지주에 이끌려 대부분 하방 영역에서 마감했고 시장의 불안감을 측정하는 공포지수인 CBOE변동성지수(VIX)는 7월 이후 최저 수준인 18 근처로 내려섰다.
이날 시장은 거시지표들의 영향권 안에서 움직였다.
미국의 12월 신규주택판매가 예상과 달리 4개월만에 처음으로 2.2% 감소하며 주택 관련 종목의 전반적 약세를 불러왔다.
주택건설업체인 톨 브러더스는 4.99% 밀렸고 PHLX 주택종목지수는 1.26% 하락했다.
미국의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직전주 대비 증가했지만 40만건 아래에 머물며 노동시장의 개선 추세를 유지했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계절조정수치로 37만 7000건을 기록, 직전 주 35만 6000건(수정치)에 비해 2만1000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37만건 증가를 예상했었다.
미국의 12월 내구재 주문은 3% 증가하며 2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고 향후 경제활동을 예측하는 가늠자인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는 노동시장 개선추세에 힘입어 지난달 5개월래 최고치를 작성했다.
랜드콜트 트레이딩의 매니징 디렉터 토드 쇼엔버거는 "실적 경고와 둔화된 GDP, 고용시장의 빈혈성 회복세 등이 악재로 작용했다"며 "이제까지의 어닝이 신통치 않았고 다른 주목할 만한 호재도 없어 강세장을 이어갈 촉매제를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맥밀란 어낼러시스의 사장 래리 맥밀란은 "시장은 피로감과 과매수 상태를 보이고 있으며 오늘 그 결과가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현재 제로에 가까운 초저금리를 최소한 2014년말까지 유지하는 등 경제회복 지원을 위한 고도의 수용적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연준의 전날 발표가 시장의 초반 강세를 주도했으나 주택지표가 나오면서 시장 부양력이 사라졌다.
전날 일시 엑손모빌을 누르고 시가 총액 1위 기업으로 떠올랐던 애플은 0.45% 밀렸다.
다국적 재벌그룹 3M은 예상을 상회하는 분기 실적을 바탕으로 1.27% 전진했고 넷플릭스는 예상보다 양호한 4분기 신규 가입자 증가 소식에 22% 이상 폭등했다.
세계 최대 바이오텍 업체인 암젠은 항암 치료제 개발사인 마이크로메트를 10억 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한 후 1.63% 내렸다. 마이크로메트는 32.13% 뛰었다.
한편 26일 그리스 국채스왑협상에서 민간채권단이 최종안으로 제안했던 4% 쿠폰금리에 대한 양보의사를 표시했다는 언론 보도에 유럽증시는 6개월래 최고 종가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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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