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만기 국채 입찰 수요 예상보다 부진
*유로존 우려 일부 완화...西·伊 국채 입찰과 드라기 발언
*예상 하회한 美지표가 국채 하락세 제한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미국 국채가 12일(뉴욕시간) 예상보다 부진한 30년 만기 국채 입찰에 압박을 받고 소폭 하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이 예상을 하회하며 안전선호심리를 자극, 국채의 하락세를 제한했다. 국채는 오전 한때 부진한 경제지표로 인한 안전자산 수요에 힘입어 상승 흐름을 나타내기도 했다.
미국 재무부가 실시한 130억달러 규모의 30년(29년 10개월) 만기 국채 입찰에서 최고 수익률은 2.985%를 기록했다. 입찰 응찰률은 2.60으로 직전월의 3.05를 하회했다. 이는 최근 4차례 입찰의 평균 응찰률 2.81뿐 아니라 2010년 이후 평균 응찰률 2.68보다 낮은 수준이다.
제프리스 앤 캄퍼니의 자금시장 이코노미스트 토마스 시몬스는 "엉성한 입찰이었다. 특히 국채 신규 발행보다 reopening 입찰이 보다 양호하게 진행되는 것이 전형적 현상임을 감안할 때 오늘 입찰은 엉성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입찰 최고 수익률과 입찰 마감 시한인 오후 1시 입찰 수익률간 격차를 언급하며 "2009년 12월 이후 가장 컸다"고 덧붙였다.
뉴욕시간 오후 4시 2분 현재 기준물인 10년 만기 국채는 05/32포인트 하락, 수익률은 0.019%P 오른 1.9246%를 가리키고 있다.
30년물은 04/32포인트 내렸고 수익률은 0.006%P 전진한 2.9710%를 나타내고 있다.
2년물은 보합세에 수익률은 0.2327%에 머물고 있다.
캔터 핏제럴드의 국채 전략가 저스틴 레더러는 "국채 입찰에 앞서 이날 오전 국채는 제한된 범위내에서 '비교적 변동성 장세'를 연출했다"고 말했다. 30년물 입찰 이전에는 경제지표가 시장을 움직인 주요 재료였다.
지난 달 미국의 소매판매는 증가했으나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증가세를 기록했으며 지난주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는 예상보다 큰 폭으로 늘어났다.
미국 상무부는 12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1%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직전월에 기록한 0.4% 증가(수정치) 및 당초 0.3% 증가를 점쳤던 전문가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또한 2011년 5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확인됐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계절조정수치로 39만9000건을 기록, 직전 주에 비해 2만4000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당초 발표된 직전 주 37만2000건에서 3000건 증가한 37만5000건을 예상한 전문가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날 유로존 우려는 다소 완화되며 국채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시장의 비상한 관심 속에 이날 실시된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입찰은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이들 국가의 자금 조달 비용은 크게 하락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 국채 입찰에서 100억 유로 (미화 127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당초 정부의 목표치였던 50억 유로의 두 배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탈리아가 실시한 85억 유로 규모의 1년물 국채 입찰 수익률은 2.735%로 지난 입찰의 5.95%에서 대폭 하락했다. 이는 지난 2011년 6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유럽중앙은행(ECB)는 이날 시장의 폭넓은 예상대로 1%인 기준금리를 동결했고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유로존 경제가 "낮은 수준에서 안정화 신호를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 주식투자로 돈좀 벌고 계십니까?
▶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