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열 사장 돌연 사의…후계구도 예측 어려워져
-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 돌연 사의, "회장이 마무리한다"
- 후계구도 예측 어려워져, 윤용로 부회장 김정태 행장 등 거론
[뉴스핌=한기진 기자] 김종열 하나금융지주 사장이 돌연 사의에 앞서 김승유 회장과 사전 조율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끼리만 사퇴 이후 수습 방안까지 논의했고 그 배경에는 하나금융의 후계구도도 작용했다.
김 사장은 11일 아침 김 회장에게 사퇴 의사를 전달했다. 비슷한 시각, 몇몇 임원들과 회의를 가졌지만 사의를 짐작할 만한 어떤 조짐도 내비치지 않았다. 한 임원은 “아침에 만났을 때 전혀 다른 느낌이 없었고 나중에 놀라서 직접 물어봤다”고 말했다. 이 임원은 "오래 전부터 사의를 생각해온 듯 했다"고 했다.
사퇴는 김 회장하고만 논의했던 것이다. 김 사장은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우리가 일을 시작하면 회장이 마무리한다”면서 “우리는 하면 한다”고 말했다. 자신의 사퇴 이후 대책을 회장과 사전에 논의했고 단호한 결단이었음을 시사했다.
이 같은 결단에는 김 사장이 외환은행 노조의 저항을 누그러트리지 못하고 일부 정치권까지 가세하게 만든 책임을 통감한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그는 “외환은행 사람과 잘돼야 한다”며 “외환은행 노조에 강성 이미지로 보여 통합작업에 걸림돌이 되는 것 아닌가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외환은행 인수와 관련해 김 사장은 주주, PMI(언론), 학계를 찾아 다니며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했고 김승유 회장은 외환은행 대주주 론스타와의 협상을 전적으로 맡는, 철저하게 역할을 구분했다.
김 회장은 론스타와 재계약 할 때마다 인수가격을 낮춰 책임을 다했지만 김 사장은 여전히 살아있는 반대 여론에 완벽하게 완수하지 못했다. 그래서 책임져야 했고 하나금융 차기 CEO(최고경영자) 후계구도에도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은 “금융산업에서 자리 보존하는 것 없어져야 한다”면서 “나 같은 사람이 해야 한다”고 했다.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두 사람의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CEO를 포함한 상임이사의 연령을 만 70세로 제한하고 회장후보추천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을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편안을 마련했다.
김 회장은 1943년 8월생으로 현재 만 68세로 이번 주총에서 1년 더 연임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관심은 내년 이후로 당초 김 사장이 차기 후보로 유력했다. 그리고 윤용로 하나금융 부회장과 김정태 하나은행장도 후보로 거론됐다. 그런 김종열 사장이 빠지면서 후계구도를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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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