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이 소사이어티, 재계 2,3세와 벤처 CEO 커뮤니티로 한때 인기
[뉴스핌=양창균 기자] 트위터를 통해 최근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불구속 기소건을 겨냥해 SK측은 물론 전경련에 대해 날선 비판을 가한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가 예전에 최태원 회장과 한 모임을 통해 친분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이번 사안과 관련해 주변의 또 다른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다.
10일 재계와 벤처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는 10여년 넘게 알고 지낸 관계로 한 때 특정모임에서 어느정도 돈독한 친분을 구축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첫 인연의 시작은 '브이 소사이어티'로 알려졌다. 브이소사이어티는 자본금 42억원으로 지난 2000년 9월 출범한 '주식회사' 형태의 기업이다. 설립목적은 재계 2, 3세들과 벤처신화를 일궈낸 CEO(최고경영자)들의 정기적인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당시 IT벤처붐과 함께 최 회장등 재계 오너 2,3세들의 벤처관심이 결합, '브이 소사이어티'를 만들어졌다는 후문마저 나돌았다.
브이 소사이어티 참석 멤버들 상장사들은 증권가의 관심종목일정도록 벤처바람 영향은 컸다.
최 회장은 '브이 소사이어티'에 남다른 애정을 과시하며 일주일에 한번씩 참석할 정도로 열성적이었다고 한다.
이 모임에는 최 회장 외에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도 참석했다.
또 IT벤처업계에서는 최근 유력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이찬진 드림위즈 대표이사 그리고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창업자와 이형승 전 IBK투자증권 대표이사등이 회원으로 활동했다.
일부에서는 이 씨의 경우 '브이소사이어티'의 회원이 아니라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초기부터 모임을 주도했던 한 회원은 이 씨가 브이소사이어티 회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기억했다.
초기 모임은 일주일에 한번 포럼형식으로 이뤄졌다. 이후 점점 횟수가 줄어들면서 한달에 한번 또는 두달에 한번으로 만나는 시간이 줄어들었다. 지금은 거의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는 게 정통한 관계자의 전언이다.
당시 활동에서는 최 회장과 이 씨의 관계가 돈독했다는 게 브이소사이어티 회원의 설명이다.
브이소사이어티 회원인 A씨는 "브이소사이어티 초기에는 매주 한번씩 만나 포럼형태로 PT(프리젠테이션)도 하고 경영과 관련한 토론도 이뤄졌다"며 "모임 횟수도 많고 이야기를 할 기회도 많다보니 브이소사이어티 회원간 친목도 쌓이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IT벤처에 상당한 관심을 갖고 있던 최 회장과 당시 IT벤처 신화로 주목을 받던 이 씨의 관계는 더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안다"며 "이후 모임횟수도 줄어들고 교류는 점점 사라지면서 브이소사이어티 회원간 접촉빈도도 떨어지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 씨는 이달 6일과 9일 이틀에 걸쳐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로부터 불구속기소를 당한 최 회장의 선처을 요구한 전경련의 탄원서를 신랄하게 꼬집은 바 있다.
이 씨는 또 "기업가정신은 전경련회원사의 전유물은 아니라"며 "전경련의 잘못된 대처가 사회전반의 기업가정신을 위축시킨다"고 비판했다.
"(SK)이사회는 경영진의 횡령에 대해서 책임이 있다"며 "만약 횡령이 아니라하더라도 그런 불투명한 거래를 허용한 시스템을 고쳐야 한다"며 근래 SK 최태원 회장과 관련된 쓴 말을 트위터상에서 뱉어내 주위의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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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