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지나 기자]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이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 돈봉투를 자신에게 보낸 사람은 박희태 현 국회의장측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권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고승덕 의원은 8일 참고인 자격으로 검찰에 출석해 "2008년 7월 전당대회 2~3일 전 검은 뿔테 안경을 쓴 한 젊은 남성이 의원회관 사무실에 노란색 봉투를 두고 갔고, 그 안에 현금 100만원씩을 담은 흰 편지봉투 3개가 있었고 '박희태'라는 이름이 쓰인 명함이 들어있었다"며 "전대 다음날(7월4일) 이를 확인하고 보좌관을 당사 대표실로 보내 박 의장의 비서 K씨에게 되돌려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 의원은 또 "돈봉투를 돌려준 20분후 박 의장 측 인사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는데 그래서 돈봉투를 보낸 사람을 (박 의장으로) 확신하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K씨는 박희태 당시 대표가 국회의원이던 17대 국회 때의 비서라고 고 의원은 설명했다.
고 의원은 이날 오후 1시51분 서초동 서울검찰청사로 나와 9일 오전 0시55분께 조사를 마치고 검찰 청사를 떠나면서 '2008년 전당대회에서 돈봉투를 받은 것이 맞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 사실은 확인해 드리겠다 맞다"고 밝혀 박희태 국회의장측으로부터 받았음을 확인했다.
그는 또 "진술 조서가 67쪽에 달할 정도로 사실관계를 상세하게 검찰에 진술했다"며 "조만간 국회에서 말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장은 2008년 한나라당 전대 당시 2위였던 정몽준 의원에게 여론조사 득표율에서 밀렸으나 현장 대의원 투표에서 역전, 당 대표로 선출된 바 있다.
고 의원이 돈 봉투 살포자로 사실상 박 의장을 지목함에 따라 박 의장에 대한 검찰 조사가 불가피해졌다.
한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은 돈봉투 파문과 관련 이르면 9일 대국민 사과를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 비대위원들이 이날 오전 전체회의에서 박 위원장에게 대국민 사과를 건의하면 박 위원장이 이를 수용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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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지나 기자 (fres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