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말 기준으로 40조 벽 깨, 년간 기준으로 50조원 육박 전망
- 가입자도 300만명 돌파, 원금 까먹은 상품 많아 노후설계 불안
[뉴스핌=한기진 기자] 퇴직연금 누적 규모가 지난해 11월말 40조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추세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당초 예상됐던 50조원에는 미치지 못해도, 육박하는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연금상품이 속출하면서 가입자들의 노후 설계를 불안하게 하는 그림자를 만들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개인퇴직계좌(IRA)를 모두 포함한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11월말 40조9529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40조원을 돌파했다. 같은 해 1월 처음으로 30조원 벽을 깬 이후, 10월말에 39조1892억원을 기록하며 거침없는 성장을 했다.
대기 자금만 10조원 가까이 있는 가운데 작년 12월 결산을 앞두고 기업들이 적립금을 한꺼번에 쏟아낸 것으로 보여, 2011년말 기준으로 퇴직연금시장은 50조원에 가까울 것으로 당국은 보고 있다.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이 꾸준히 비중을 늘려가며 72.5%를 차지했고 확정기여형은 17.8%로 전달(18.1%)에 비해 다소 줄었다. 개인퇴직계좌에서는 기업형이 1.4% 개인형이 8.2%를 차지했다.
사업주체별 적립금 비중은 은행이 절반에 가까운 19조9288억원을 차지했다. 뒤이어 생보사가 10조7364억원, 증권사가 7조3044억원, 손보사가 2조9745억원을 차지했다.
11월 말 현재 퇴직연금 가입자 수는 301만7000명으로 처음으로 300만명을 돌파했다. 전체 상용근로자 912만6000명 중 퇴직연금 가입자는 33.1%를 차지했다.
사업장별로는 5인 이상 회사 근로자의 36%, 4인 이하 회사의 근로자의 9.9%가 각각 퇴직연금에 가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퇴직연금 규모는 증가하고 있지만 마이너스 수익률이 속출하고 있다. 3분기 현재 4대 시중은행의 확정급여형, 비원리금보장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신한은행 -7.81%, 우리 -7.08%, 하나 -4.24%, 국민 -4.79% 등으로 모두 원금을 까먹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11월에도 유로존 위기와 저금리로 수익률이 회복되지 못했다"고 했다. 이에 따라 근로자들의 노후설계를 위협하고 있다.
한편 퇴직연금은 크게 확정급여형과 확정기여형으로 나뉜다. 확정급여형은 회사가 퇴직금 적립액을 일괄적으로 은행이나 증권•보험사 등에 맡겨 운용한다. 운용 결과에 관계없이 퇴직 후 정해진 금액(평균 임금에 근속연수를 곱한 것)을 받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확정기여형은 근로자가 직접 금융회사를 선택해 운용을 맡기는 방식이다. 나중에 받을 돈은 운용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금융회사가 돈을 잘 굴리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지만, 반대로 손해가 날 경우에도 스스로 책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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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한기진 기자 (hkj77@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