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상최대 19조원 투자…7000명 채용
[뉴스핌=양창균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경영정상화를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검찰의 최 회장에 대한 불구속 방침소식이 전해지면서 그동안 검찰수사로 미뤄왔던 경영계획을 전격 발표했다.
이번 경영계획발표를 시작으로 나머지 경영현안도 최 회장이 직접 챙길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연말 SK그룹 총수일가의 검찰수사가 본격화된 뒤 SK그룹의 경영시계는 사실상 멈췄다. 매년 연말에 발표하는 경영계획과 그룹인사는 잠정 연기됐고 한해의 경영시작을 알리는 신년행사도 창사이래 처음으로 열지 못했다.
더욱이 최 회장의 친동생인 최재원 수석부회장이 연말 구속수감된 뒤 SK그룹 분위기는 뒤숭숭했다. 일각에서는 최 회장의 구속기소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이런 상황에서 최 회장은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의지도 내비쳤다. 최 회장이 SK그룹의 일원이 될 하이닉스 사업장을 직접 방문해 향후 경영 정상화 작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러한 최 회장의 의지도 검찰수사가 해를 넘기면서 다시 위축된 듯 했다. 여전히 그룹의 핵심현안과 관련한 어떤 미동(微動)도 없었기 때문이다.
검찰 역시 적지 않은 부담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대한 SK그룹의 경영에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수사를 했지만 최 회장의 사법처리는 신중했다. 당초 구속기소로 가야 한다는 강경론이 수그러 들었지만 불구속기소와 기소유예를 두고 의견이 갈렸다.
결국 검찰이 최 회장에 대한 불구속 방침을 정하면서 SK그룹도 한숨돌렸다. 기소유예나 무혐의 처분까지 기대했던 SK그룹 입장에서는 아쉬운 대목이다. 그렇지만 최 수석부회장에 이어 최 회장까지 구속수감되는 최악의 상황은 아니라는 점에서 다행이다. 자칫 최 회장 마저 구속수감될 경우 SK그룹의 오너리스크가 겉잡을 수 없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SK그룹은 검찰의 최 회장 불구속처리 발표를 앞두고 '통큰'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SK그룹은 각 계열사별로 수립 중이던 경영계획을 마무리 짓고 하이닉스를 포함한 사상 최대규모인 19조 1000억원의 투자와 7000명 채용 규모를 골자로 하는 그룹 단위의 경영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앞서 최 회장은 "국내외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업의 투자와 고용을 늘려 공격적인 경영을 해야 국가경제가 강해진다"며 "각 계열사들은 위기상황을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적극적인 경영계획을 세워달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최 회장이 SK그룹 경영정상화를 위한 강한 의지의 메시지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하이닉스 인수가 마무리되면 올해는 SK그룹 글로벌 성장의 원년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그룹 전 구성원이 한 마음 한 뜻으로 자신감을 갖고 글로벌 성장을 촉진시켜 나가자"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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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양창균 기자 (yangc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