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황숙혜 특파원] 극심한 변동성으로 2011년 식은땀을 흘렸던 투자자들이 2012년 역시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위협적인 수준의 변동성이 지속되는 한편 자산간 상관관계가 높아 예측과 분산 투자의 묘미를 살리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자산 상관관계가 높아지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 앞에 놓인 불확실성이 대단히 크다는 얘기다. 유럽의 부채위기와 금융시스템의 붕괴 위기 조짐이 불확실성의 핵으로 자리잡고 있다.
브라운 브러더스 해리만의 마크 챈들러 시장전략가는 “개별 주식 사이의 상관관계는 물론이고 주식과 금, 주식과 원유 등 상이한 자산 간의 상관관계가 2012년 자산시장의 커다란 테마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자산시장이 크고 작은 모든 뉴스에 일희일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자산의 성격과 무관하게 동조하는 움직임이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바클레이스 캐피탈의 마니쉬 데쉬판데는 “유로존에 대한 긴장감이 완화되면 기업 실적과 밸류에이션 등이 부각되면서 위험자산으로 자금이 쏠렸다가 거시경제 리스크가 부각되면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밀물을 이루는 현상이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바클레이스에 따르면 지난 해 11~12월 S&P500 편입 종목의 상관관계는 최고 90%까지 상승, 1996년 이후 최고치를 나타냈다. 특히 금융주가 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뿐만 아니라 매크로 리스크 어드바이저에 따르면 미국 주식과 국채의 상관관계가 2000년 이후 가장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대표적인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 대동소이한 흐름을 탔다는 얘기다.
경기 하강 국면에 이 같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며, 이는 저금리 기조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왔다.
중앙은행이 제로 수준의 금리를 장기간 유지한 결과 현금 보유에 대한 매력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상관관계가 더 부풀려졌다는 얘기다.
매크로 리스크 어드바이저의 딘 커너트 CEO는 “주요 자산의 상관관계가 높아지면서 분산 투자의 논리가 설득력을 잃고 있다”며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숨을 곳이 없어지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뉴스핌 Newspim] 황숙혜 특파원 (higrac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