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최근 중견건설사들이 토목사업 뿐 아니라 원전 시공자격 전력산업기술기준(KEPIC)인증 획득 등을 통해 다양한 분야로 공종을 다각화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KEPIC(Korea Electric Power Industry Code)은 지난 1987년 3월 정부의 기술자립 및 표준화 정책에 의거해 개발됐으며 전력산업 설비와 기기의 안정성과 신뢰성 및 품질확보를 위해 규정한 상세 기술표준이다.
한라건설이 지난 5월 원전시공과 자격 요건인 KEPIC 인증을 획득한 데 이어 이번 달에도 울트라건설과 쌍용건설이 연이어 KEPIC 인증을 획득했다.
KEPIC 자료에 따르면 현재 시공 자격을 갖춘 민간건설사는 GS건설, 대우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포스코건설 등 대형사를 중심으로 총 28개사다.
인증 취득을 위해 심사 6개월 전 신청해야 하며 3일간의 심사가 진행된다. 심사비는 영역별로 1400만원에서 4500만원까지 소요된다.
원전수주는 단순 토목과 건축과 달리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공종이다. 실제로 현대건설이 지난해 3조 5000억원 규모의 UAE 원전 공사를 수주해 2010년 해외수주금액 1위를 차지했다.
KEPIC 인증은 유효기간이 3년에 불과해 매번 갱신해야하며 실제 원전 수주를 위해 발전소 시공 실적이 필요하다. 아울러 입찰 참가를 위해 엔지니어 보유가 필수적인 상황이어 사실상 진입 장벽이 존재한다.
KEPIC 인증심사 관리를 담당하는 임종원 부장은 “KEPIC 인증은 국내건설사가 비교적 적은 비용으로 시공 자격을 갖출 수 있도록 ASME를 모델로 만든 보호 제도”라며 “일종의 자격증이다”고 말했다.
해외 원전 프로젝트 입찰 참여시 필요한 ASM(American Society of Mechanical Engineer)E는 신청 시 5000만원에서 최고 1억원까지 심사비가 필요하다. 하지만 현대건설을 비롯한 대형건설사 대부분이 KEPIC인증 뿐 아니라 ASME인증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 3월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전세계적으로 원전 발주가 급감하는 것과 동시에 안전에 대한 기준이 높아지고 있어 신규 업체의 진입은 쉽지만은 않을 전망이다.
한국수력원자력은 발주 시 사전에 화력 플랜트 쪽의 실적과 엔지니어 등 기준이 있어 단순히 KEPIC 인증으로만 입찰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쌍용건설은 지난 1993년 미국기계협회 기준인 ASME를 취득한 바 있다”며 “아직 원전 관련 실적은 없지만, 차차 사업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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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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