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달러, 이번주 2.6% 하락...9월 11일 주간 이후 최대 낙폭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 위험이 유로화 계속 압박
*피치, 伊·西 등 유로존 6개국 '부정적 감시대상' 지정
[워싱턴=뉴스핌 장도선 특파원] 유로가 16일(뉴욕시간) 달러에 강보합세를 유지한 반면 스위스프랑 등 대부분의 다른 주요 통화에는 하락 마감했다.
유로존 신용등급 강등 위험이 유로화에 계속 하강 압박을 가하고 있어 유로는 여전히 취약한 상황이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주간 기준으로 3개월래 최악의 실적을 올렸다.
국제신용평가기관 피치는 이날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비롯한 유로존 6개국을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이 있는 '부정적 감시대상'으로 분류했다.
감시대상에 오른 6개국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포함해 벨기에와 슬로베니아, 아일랜드, 사이프러스다. 피치는 2012년 1월 말까지 이들에 대한 검토를 마친 후 신용등급 강등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피치의 발표가 나오면서 유로는 글로벌 세션 저점인 1.29950달러까지 하락한 뒤 피치가 프랑스의 AAA 신용등급을 유지한다고 밝히면서 반등했다.
피치는 프랑스의 AAA 신용등급은 유지하는 대신 유로존 채무 위기로 정부의 부채 위험이 증가했다면서 향후 전망을 '부정적'으로 낮췄다.
뉴욕시간 오후 4시 6분 현재 유로/달러는 0.13% 오른 1.3034달러에 호가되고 있다. 유로는 오전 한때 일부 숏커버링이 일며 1.30848달러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유로는 이번주 달러에 2.6% 하락했다. 이는 지난 9월 11일 주간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이다. 트레이더들은 연말을 맞아 유동성이 줄어들었다고 지적했다.
이 시간 유로/엔은 0.02% 밀린 101.38엔, 유로/스위스프랑은 0.25% 후퇴한 1.2205프랑을 가리키고 있다.
이날 스위스국립은행(SNB)는 유로/프랑의 목표 환율 1.20프랑을 고수한다고 밝혀 유로/프랑 목표치의 상향 조정 기대를 무산시켰다.
BNP 파리바의 북미지역 FX 전략 헤드인 레이몬드 애트릴은 "유로가 지금 수준보다 더 상승할 것으로는 크게 확신하지 않는다"면서 "유럽으로부터 나올 수 있는 헤드라인 위험과 유로존 신용강등에 대한 불안감으로 유로는 1.30달러 아래로 쉽게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단기적으로 유로가 반등할 경우 1.31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지만 상승흐름은 거기서 제약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커먼웰스 FX의 수석 시장 분석가 오머 에시너는 "간밤에 주로 차익실현과 주말을 앞둔 포지션 조정으로 유로가 소폭 반등하는 것을 목격했다"면서 "그러나 궁극적으로 상황은 유로에 부정적이며 이 같은 흐름은 내주에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분석가들은 신용평가기관 S&P가 지난주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을 앞두고 독일과 프랑스를 포함한 유로존 15개 국가의 신용등급 강등을 경고한 것이 계속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는 이날 전반적 약세를 보였다.
뉴욕시간 오후 4시 6분 현재 달러/엔은 0.12% 떨어진 77.79엔, 달러/스위스프랑은 0.36% 하락한 0.9363프랑에 호가되고 있다
6개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지수는 80.186으로 0.17% 내렸다.
피치의 유로존 6개국 신용강등 경고가 나오기 전까지 유럽발 헤드라인은 대체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이탈리아의 국채 수익률은 7% 아래로 하락하며 다소 안정됐고 스페인의 국채 수익률 역시 하락했다.
이탈리아 하원은 찬성 495대 반대 88로 세율 인상과 지출 삭감을 포함한 약 330억유로(미화 430억달러) 규모의 재정긴축안을 통과시켰다. 하원 가결을 거친 긴축안은 크리스마스 이전 상원 표결에 부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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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장도선 기자 (jdsm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