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백현지 기자] 송파 가락시영 아파트가 3종 일반주거지역 종상향에 성공함에 따라 강북권 재건축 단지 중 가장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용산구 동부이촌동 한강맨션도 종상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 1971년 입주한 한강맨션은 5층 높이 23개동 총 660가구로 구성된 단지로 재건축 연한을 채웠지만 사업 속도는 더딘 편이다. 이 아파트는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지정됐지만 일찌감치 시공사를 삼성물산 컨소시엄으로 선정하고 재건축에 돌입했다.
한강맨션은 인기주거지역인 동부이촌동에 자리잡은 '남향 한강조망권'을 보유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지만 이와 함께 높은 사업성이 맞물리면서 재건축시장에서 선풍을 일으켰다.
현재 지정된 2종에서 재건축을 추진할 경우 일반분양가를 3.3㎡당 3300만원으로 책정하면 무려 163.4%의 무상지분을 얻을 수 있다. 이 경우 대지지분이 22.6평인 27평형 조합원은 36평까지 무상으로 얻을 수 있게 되며, 32평형(28.7평)은 46.9평, 37평형(30.89평)은 50.5평, 51평형(42.6평)은 69.6평, 55평형(46.9평)은 76.6평이 무상평수가 된다.
만약 3종으로 상향돼 용적률 290%에 최고 50층 평균 35층으로 재건축이 추진되면 무상지분률은 190%에 이르며 이 경우 27평 조합원은 40평을 받더라도 1억원의 환급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물론 이 같은 재건축 계획안은 부동산시장이 고도성장세를 보이던 2000년대 초반에 작성된 것인 만큼 현재도 그대로 적용되기는 어려울 전망이지만 한강맨션은 최고의 입지를 가진 만큼 투자가치는 강남 개포주공단지에 견줘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 2003년 안전진단이 반려된 바 있는 한강맨션은 2종 지정에 따른 층수제한, 기부채납 등 규제와 대형평형 주민과 상가들의 비협조로 인해 재건축은 현재까지 개점 휴업 상태다. 하지만 이번 가락시영 종상향에 따라 주민들을 중심으로 다시금 재건축 기대감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전세계약을 통해 한강맨션으로 이사온 한 주민은 “계약당시 재건축 사업 이사에 협조해야한다는 계약서를 작성해 불안한 점이 있었다”며 “하지만 이사철이면 집수리들을 많이 해서 재건축이 당장 진행될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11일 한강맨션 인근 부동산은 매수자가 많지 않은 상황이었다. 한강맨션에 10년 이상 거주 중인 한 주민도 “중앙난방이라 겨울에 좀 춥지만 사는데 불편함이 없다”고 말했다.
한강맨션은 가장 면적이 공급면적 89㎡(27평형)인 중대형 평형 아파트로 이 때문에 재건축이 지연되고 있다는 지적도 있지만 용적률을 300%까지 높일 경우 25%의 기부채납을 제외하고도 주민 부담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현재, 한강맨션 공급면적 89㎡ 타입은 매매가가 10억 8000만원 선으로 인근의 LG한강자이와 대비했을 때 큰 차이가 없다.
하지만 가락시영처럼 지하철 역과 인접하지 않았으며 주변에 초등학교, 중학교 등 교육시설만 위치했을 뿐 상업시설이 없는 주거지역에 위치했기 때문에 용적률 상향은 쉽지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주거지역으로 적합하지만 개발 호재가 없다는 점도 지적된다.
한강맨션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한강맨션은 재건축이 진행되기만 하면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오를 것”이라며 “하지만 단기간에 이익을 보려고 하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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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백현지 기자 (kyunj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