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홍승훈 기자] 유진기업 주가가 하이마트 지분매각 이슈로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레미콘 등 건설업황이 불투명한 가운데 하이마트 M&A 기대감에 개인투자자들이 끊임없이 주가를 밀어올리는 형국이다.
8일 오전 10시 45분 현재 유진기업은 전일대비 12%가량 급등하며 5900원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상한가 근처까지 오르며 6000원선을 뚫기도 했다. 최근 5거래일 연속 상한가 등 최근 11거래일 동안 7번의 상한가를 기록했다.
이에 힘입어 시가총액 역시 M&A이슈 직전인 지난달 23일 1362억원에서 이날 3600억원을 넘어섰다. 불과 11거래일 동안 세 배 가까운 폭등이다.
주요 거래창구는 키움증권과 미래에셋증권 등으로 주로 개인투자자들이 수급을 쥐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 시각 현재 키움증권을 통해 매수 매도량만 각각 200만주 가량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연일 매도 스탠스다.
사실 유진기업은 증권사 리서치에서도 거의 취급하지 않을 정도로 관심기업이 아닌 상태였다. 지난해 1월 초 KTB투자증권에서 나온 리포트 이후 만 2년동안 증권사 리포트가 단 한건도 없다. 최근 3년 동안을 살펴봐도 세 차례에 불과했다.
이에 대해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하이마트를 팔아서 얻는 가치 외에 레미콘 및 건설업황 자체가 좋아지지 않으면 기업가치를 높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하이마트 지분가치를 감안해도 5000원을 넘는 주가는 과도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과거 유진기업이 하이마트를 인수할 당시 치열했던 인수경쟁을 감안하면 이번에 유진기업이 당시 하이마트 인수금액(1.95조원) 보다 높게 받을 수 있을 지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업황 조차 좋아질 기미가 없는 상황에서 추격매수는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한편 전일 한국거래소는 유진기업에 대해 지난 7일 종가가 최근 5거래일 동안 75% 이상 상승했다며 투자경고종목 지정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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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홍승훈 기자 (deerbear@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