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영화사업에 남다른 관심 '배경 눈길'
[뉴스핌=이강혁 기자] CJ그룹의 4차원(4D) 영화사업에 그룹 안팎의 각별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재현 회장이 직접 개인 자본을 쏟아넣고 있기 때문이다.
이재현 회장<사진>이 직접, 자본을 투입하고 있는 곳은 계열사인 CJ 4D플렉스다. CJ CGV가 지난해 12월 시뮬라인이라는 시뮬레이터 전문 제조업체로부터 93%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계열사로 편입된 곳이다.
CJ 4D플렉스는 그룹 계열사로 들어온 뒤 지난 5월, 6월, 8월에 각각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이 회장은 10여억원의 개인 자본으로 유증에 참여해 5.39%의 지분을 확보한 상태다.
이곳은 지난 23일에도 80억원 규모의 유증 계획을 발표한 상황이어서 이 회장의 추가 참여 여부가 관심이다. 이번 유증을 통해 CJ 4D플렉스의 자본금은 250억원 수준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 회장이 CJ E&M 등 일부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계열사 지분을 소량 가지고 있지만 이제 갓 사업을 시작한 계열사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CJ CGV가 무려 90% 이상의 지분을 소유하며 안정적인 경영이 가능한 이곳에 이 회장은 왜 자신의 개인 자본을 털어넣고 있는 것일까.
그룹 내부에서는 사업성에 의미를 두고 있다. 앞으로 4D시대가 본격화되면 국내는 물론 해외시장까지도 선점이 가능한 신수종 사업이라는 판단인 것이다.
현재 CJ CGV는 전국 13곳에 4D극장을 운영 중이다. 이달 초에는 서울 청담씨네시티를 새로 개관하고 그룹 주요 임원이 총출동하면서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기도 했다.
그룹 내부 관계자는 "3DTV 시대가 예상보다 빠르게 현실화되는 상황에서 영화사업은 4D로 한발 앞서가야 한다"면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4D 사업성은 크다"고 내다봤다.
사업성은 향후 이 회장의 실탄 확보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업 초기 부담되지 않는 수준의 개인 자본으로 지분을 확보하고, 이후 주식시장 상장 등 일련의 절차가 진행되면 막대한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계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룹 일각에서는 이 회장의 지분 투자 배경을 다른 의미로 해석하기도 한다. 최근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에 대한 인사와 연결고리를 형성하는 것 아니냐는 것. 누나인 이미경 CJ E&M 총괄 부회장 사람들에 대한 시사성을 던졌다는 의미다.
그동안 미디어·엔터테인먼트 분야는 이 회장의 누나인 이미경 CJ E&M 총괄 부회장이 진두지휘해 왔다. 이 부회장은 오너가이지만 CJ E&M에 지분 0.15%를 소유한 것을 제외하면 경영에만 집중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의 이 부회장 영향력을 상당하다. 때문에 내부의 주요 인사도 이 부회장 체제로 짜여져 왔다.
이런 맥락에서 이 회장은 그동안 그룹 오너이자 인사권자이지만 이 분야의 경영에서는 크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달 17일 단행한 2012년 인사는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부회장의 최측근 인사로 불려왔던 하대중 사장이 물러나고 이 회장의 신임이 두터운 김성수 부사장이 이 분야의 대표로 전격 발탁됐기 때문이다.
이 회장이 앞으로는 이 분야에서 적극적인 경영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되는 부분. CJ 4D플렉스 지분 확보는 그 시발점이라는 관측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 회장의 확장경영과 신사업 발굴 의지가 지칠줄 모르고 진행 중인 셈"이라면서 "4D사업에 대한 이 회장의 투자가 앞으로 미디어 분야에 어떤 형태의 확장형 구상으로 이어질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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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강혁 기자 (ikh@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