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평성 벗어난 문책인사...인천 도개공 '술렁'
[뉴스핌=송협 기자] # 최종 결재권자(사장)는 문책 대상에서 빠지고 힘없는 실무진들에 대해서만 대기발령 등의 문책은 형평성에 어긋나는 것 아닐까요? 송도 주택시장이 경제 악화로 위축되면서 분양이 안된 책임을 어째서 직원들이 짊어져야 합니까?
지난달 인천도시개발공사(사장 이춘희)가 송도신도시에 공급했던 '송도 웰카운티 5단지' 아파트 분양 참패를 두고 인천시가 책임자 문책을 시사하면서 최근 인천도개공이 사장을 제외한 해당 사업장 실무진(건축사업본부장, 주택사업처장, 주택사업팀장)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지켜본 도개공 직원의 말이다.
인천도시개발공사의 주택 브랜드로 알려진 '송도 웰카운티 5단지'는 지난달 21일 송도 경제자유구역에 국민주택규모(84㎡)를 포함 총 1182가구를 공급하고 나섰지만 63가구 청약 중 16가구만이 계약하며 1.5%대 분양률에 그쳐 결국 분양중단 사태를 빚었다.
판교 신도시와 더불어 수도권 최대 투자처로 손꼽혔던 송도신도시에서 그것도 인천지역 대표 공기업인 인천도시개발의 참패의 주요 원인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급대비 수요를 예측하지 못햇고 여기에 분양시기 역시 적절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인천도개공의 최대 텃밭으로 일컫어지고 있는 송도신도시의 최근 주택시세를 감안하지 못한 3.3㎡당 1200만원대의 고분양가 책정, 수요자들의 기피 대상인 대형평형 중심의 공급 또한 분양 참패를 부채질 했다.
송도 신도시 내 K공인 관계자는 "송도 웰카운티 5단지의 분양 실패는 처음부터 점쳐졌다"면서"가뜩이나 수요보다 과잉공급된 송도 시장에 1180가구 규모 물량과 선호도가 떨어지는 대형평형, 여기에 1200만원대 고분양가는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기에 충분했다"고 말했다.
◆ 결재권자 비껴간 실무자 문책 납득안돼
송도 웰카운티 5단지가 인천도시개발공사의 텃밭인 송도신도시에서 전무후무한 성적을 기록하며 중단됨에 따라 인천광역시(시장 송영길)는 가뜩이나 부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른 도개공을 대상으로 강도높은 문책을 단행했다.
인천시에 따르면, 이번 송도 웰카운티 분양 참패로 글로벌 시티를 표방하고 나선 송도국제도시가 대외적으로 신인도가 떨어지는 한편 개발사업에 타격은 물론 시민들의 세금이 낭비된 만큼 해당 관련자들에 대해 책임을 물어 건축사업본부장을 비롯한 3명에 대해 대기발령 조치를 지난 24일 내렸다.
하지만 정작 최종 결재권자인 이춘희 사장은 분양 중단사태에 대한 문책에서 슬그머니 빠져나가면서 인천 도시개발공사 내외부에서는 이 사장을 도개공 사장으로 임명한 송영길 시장의 암묵적인 배려가 내제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인천 도개공 관계자는 "이번 문책에 대해 조직 내외부에서 부당하다는 말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면서"결과적으로 사업을 최종 결정한 당사자는 이춘희 사장 본인이면서도 이번 문책에 대한 책임에서는 슬쩍 빠져나간셈"이라고 토로했다.
무엇보다 이번 문책을 피해간 이 사장이 과거 국토해양부 차관 출신이라는 것과 송영길 시장이 직접 임명했다는 점 역시 이같은 의혹들을 뒷받침해주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대해 인천도시개발공사 관계자는 "웰카운티 5단지 실패에 대한 이번 문책은 당초 사업을 총괄적으로 책임졌던 건축사업부, 주택사업팀 간부들에게 적적한 인사"라면서"이 사장에 대한 처벌은 상급기관인 시의 결정에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총 5조 7000억원대 빚더미를 앉고 있는 인천도시개발공사는 부채 탕감을 위해 2차에 걸쳐 구조조정과 기존 재고자산을 매각하고 있는 가운데 내달 28일 인천관광공사와의 통합을 통해 인천도시공사로 재탄생되며 초대 이사장으로 이춘희 사장이 유력시 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분양중단 사태로 관련 실무자들이 문책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춘희 사장이 인천도시공사 초대 이사장으로 영전하는 것에대해 납득할 수 없는 인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반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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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송협 기자 (backi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