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유로존 위기로 상품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세계경제의 회복 여부에 따라 투자자들이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여전히 살아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끌고 있다.
23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세계적으로 유명한 국제투자가 짐 로저스(Jim Rogers)는 "만일 세계 경제가 좋아진다면 상품의 물량부족은 나에게 이익을 줄 것"이라며 "세계경제가 좋아지지 않는다면 사람들이 현금 보유를 할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나는 상품을 보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투자자들이 불안감이 증폭될 때 위험자산을 팔고 현금보유를 선호하지만 그 때가 바로 상품에 투자할 때라는 얘기다.
로저스는 최근 농업 관련 상품을 저가에 매수하고 있으며 금 역시 추가 매수할 기회를 기다리는 중이다. 로저스는 금이 향후 5년에서 20년 사이 언젠가 2400달러까지 도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저스는 "이것은 마치 1970년대와 같은 것으로 주식은 모르지만 상품은 지붕을 통해 오갔다"면서 "나는 단기 주식과 장기 상품에 대부분을 투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그는 최근 상품 가격의 하락이 펀더멘털상의 원인과 더불어 MF글로벌의 붕괴가 주된 원인이었다고 진단했다.
로저스는 "거대 상품회사인 MF글로벌의 붕괴로 인해 대량의 상품이 청산 압력을 받고 있었다"며 "사람들은 그것이 좋든 실든 매도해야 했고 이는 인위적인 물량출회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상품가격을 복합적으로 지수화한 CRB제프리지수는 MF글로벌의 파산 선언을 계기로 4주간 약 4% 하락했다. 농업상품들은 이 기간동안 최대 낙폭을 보여 14% 하락했으며 밀 선물도 9% 떨어졌다.
로저스는 "이는 2008년 리먼과 AIG가 붕괴되기 전에 상품시장에서 모든 투자자들이 매도세를 취했던 것에 비라면 놀랄 일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당시 CRB지수는 한달새 절반 가량 떨어진 바 있지만 가격은 이후 다시 반등하면서 2009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거의 60% 상승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특파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