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글로벌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또다시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현상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다.
흔히 시장의 불안심리를 먹고 산다고 표현되는 금은 그 중에서도 가장 각광받는 대안투자처다.
일각에서는 이미 일정 수준까지 급등하면서 추가 상승여력이 많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기도 하다.
그렇지만 이를 대체할 만한 뚜렷한 투자처가 없는 만큼 투자자들의 수요는 몰릴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금 상품 관련 매매자들과 애널리스트들은 지난 8월부터 가장 빠른 속도로 금속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가 집중되면서 적어도 7년만에 가장 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 시장의 불안 먹고 사는 금의 '본능'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가 22명의 시장 전문가를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21명이 내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금값이 더 오르면서 지난 2004년 4월 수준의 높은 비율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값은 7주만인 지난 8일 장중 다시 온스당 1800달러를 상회했다. 선물거래위원회(Commodity Futures Trading Commission)의 데이터에 따르면 헤지펀드들은 지난 9월 중순 이후 상품선물에 대한 막대한 투자규모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속은 가장 안전한 자산이라는 인식으로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 9월 3주간 20%의 상승을 보인 바 있다.
골드코어사의 마크 오바이른 임원은 "역사적으로 금은 우리가 보는 혼란들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해왔다"며 "주식시장과 통화 평가절하의 위험과 같은 종류의 분위기가 있을 때 이것은 우리에게 중요한 존재"라고 설명했다.
금값은 올해 24% 오르면서 11년 연속 상승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S&P GSCI 지수에서 가스 오일과 난방 기름에 이어 세번째로 높은 퍼포먼스를 기록하고 있는 것이다.
블룸버그가 지난 2년간의 자료를 바탕으로 한 추정치에 따르면 내년 1/4분기말까지 금값은 온스당 195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신 브로드릭 천연자원 담당 애널리스트는 "금과 관련된 주식은 현재 매매환경에서 안전한 피난처가 될 수 있다"며 "시장의 대부분의 주식들이 헐값으로 떨어지더라도 금은 적어도 빠른 회복과 손실을 줄이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프랭클린 골드&귀금속펀드의 스테판 랜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황금 산업은 실제로 올해 초보다 크게 개선된 주요한 기업들로 구성된 몇 안되는 분야 중 하나"라고 밝혀 여전히 주목할 만한 분야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특파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