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강필성 기자] 하이마트의 경영권을 두고 유진기업과 선종구 하이마트 회장 간 갈등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유진기업이 하이마트 대표이사 교체 안건을 이사회에 올리자 선 회장이 이를 반발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3일 하이마트에 따르면 회사는 오는 30일 개최되는 하이마트 이사회 안건을 ‘대표이사 개임(改任)’으로 수정하고 소집장소도 하이마트가 아닌 유진기업 본사로 바꿨다. 개임이란 사람을 교체해 임명한다는 뜻이다.
이같은 갑작스런 하이마트의 이사회 안건 수정은 유진그룹이 경영권 장악 의도를 품고 있다는 것이 하이마트 선종구 회장측 시각이다. 이에 따라 선 회장은 전 사원에게 메일을 보내면서 강력 대응을 시사하고 있는 상황.
선 회장측에 따르면 유진기업은 하이마트를 인수할 당시 선 회장의 경영 참여를 보장했지만 유경선 유진그룹 회장이 지난달 공동대표로 올라서면서 경영권 확보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경계심을 자아내고 있었다.
선 회장은 임직원에게 보낸 메일을 통해 “유진이 70%에 해당하는 주주들의 이익에 반할 수 있는 요구를 하고 있다”며 “경영을 제가 전담키로 했던 약속을 깨면서 유진이 경영 참여를 위한 임시주총·이사회 개최를 무리하게 강행하는 등 더는 신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현재 하이마트는 선 회장이 지분 17.4%를 보유하고 있고 특수 관계자 외 우호지분을 포함하면 약 27.6%의 지분을 갖고 있다.
1대주주인 유진기업의 지분은 현재 31.3%로 선회장측보다 4%포인트 정도 많다. 하지만 유진기업이 하이마트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체결하며 끌어들인 재무적투자자(FI)의 지분을 확보하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현재 유진기업은 FI지분 6.9%를 인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유진그룹 관계자는 “선 회장의 경영권을 약속한 적 없다”며 “유진그룹이 1조 9500억원을 들여 경영권을 인수했는데, 지금 와서 경영권 분쟁이라고 하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선회장측은 비상대책회의를 만들어 경영권 사수에 나서겠다는 방침이다.
선 회장측은 “기존 경영이 잘 이뤄져 있었고 창사이례 최고 실적을 올리는 이때 직접 경영에 참석하겠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주주 수익을 위해 비상대책회의를 조직해 끝까지 우리 뜻을 관철시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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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강필성 기자 (feel@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