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박민선 특파원] 미국의 연말 쇼핑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최근 잇따라 발표된 미국의 양호한 소비 지표를 발판삼아 내수 경기가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다.
미국 소매연합회(NRF)에 따르면 올해 연말 쇼핑 시즌동안 전체 소비액은 전년보다 약 2.5%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금윰위기 전후 성장률이 1~4%였음을 감안하면 평균적인 수준인 셈이다.
특히 부유층의 소비규모는 전체 시장의 규모를 가늠하는 주요한 잣대로 작용한다.
이번 쇼핑 시즌에서도 평균 소득층의 지출은 감소하는 반면 고소득층의 소비 증가가 주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미국내 가계 소비 패턴에 대한 주요한 기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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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쇼핑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미국내 백화점들도 활기를 띄고 있다. |
21일(현지시간) 시장리서치 기관인 헤리슨그룹에 따르면 부유한 가구, 또는 미국 임금 수입 가구의 상위 10% 사람들의 지출 규모는 이번 시즌 소비액의 23%를 차지할 것으로 나타났다.
헤리슨그룹과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출판사가 769명의 부유층을 대상으로 한 조사결과 이들의 임의 가계 수입 범위는 10만 달러에서 100만 달러이상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전반적으로 6.1%, 10억 4000만 달러 감소한 수준이다.
지출 감소는 10만 달러에서 25만 달러 사이의 소비자들에 의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소비 규모를 작년보다 17% 줄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수입 규모가 최상위층인 경우 지난해보다 7% 이상 더 소비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가하면 리테일 컨설턴시 커스토머 그로스 파트너의 크레이그 존슨 대표는 이번 쇼핑 시즌 동안 핸드백과 보석 등 고가 항목들의 소비는 전년보다 12%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업계 분석가들의 예상치보다 훨씬 높은 수준으로 존슨사의 전반적인 의견을 반영한 요소이다.
이것이 실제 결과로 이어진다면 2004년 이후 최고 수준의 증가인 셈이다. 지난해 고가품들은 6.5%의 증가세를 보였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에드제이 수석 부사장은 고가품 소비자의 61% 가량은 전체 명품 소비의 36%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대로 베이비부머와 같이 활성화된 명품 소비자들은 전체 명품 소비의 68%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
이와 함께 평균층의 소비자들도 명품 시장으로 점차 옮겨가면서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부유한 소비자들이 상품보다 오히려 경험에 더 많은 초점을 맞춘다면 명품 시장은 여전히 강한 성장을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헤리슨그룹의 짐 테일러 부사장은 전반적인 미국내 소비 패턴과 관련해 "우리 사회가 훨씬 더 성숙해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며 "선물을 주고 받는 것보다 주변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더 의미있다는 데 초점을 맞추고자 하는 욕구가 있음을 의미한다"고 풀이하기도 했다.
[뉴스핌 Newspim] 박민선 특파원 (pms071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