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동훈 기자] 임광토건이 지난 17일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중견 건설사들의 극심한 경영난이 또 한번 관심을 끌고 있다.
이런 가운데 100대 건설사 중 '토건'이란 사명을 사용하는 업체 4곳이 모두 자금 유동성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토건(土建)이란 토목과 건축을 아우르는 말로써 건설이란 단어보다 앞서 사용되던 말이었다. 이에 따라 토건이란 사명을 사용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연혁이 오래된 업체들이 많다.
실제로 2011년 기준 시공능력평가순위 100대 건설사중 토건이란 사명을 사용하는 업체는 모두 4곳이다. 32위인 삼부토건과 39위 남광토건, 40위 임광토건, 68위 동일토건이 그들이다.
이중 삼부토건과 남광토건, 임광토건은 모두 60년이 넘은 건설업계의 '터줏대감'들이다. 우선 국내 토건면허 1호 업체로 유명한 삼부토건은 1948년 현재 사명의 회사가 창립됐으며, 남광토건 역시 현재의 사명으로 1947년 설립신고를 마쳤다. 또 임광토건은 1927년 설립된 임공무소를 모태로하고 있으며, 1956년에 현재의 사명을 갖게 됐다.
다만 주택전문건설사인 동일토건은 지난 1989년에 창립해 기존 '토건 3사'와는 다른 연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이들 4대 토건 사명 업체들의 상황은 모두 좋지 않다는 공통점도 함께 갖고 있다. 우선 남광토건은 굴곡 많은 역사를 가지고 있다. 쌍용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뒤 지난 1999년 모그룹의 경영 위기 상황에서 워크아웃을 한번 경험한 바 있으며, 매각이 결정된 다음에도 대표이사의 비리문제에 시달리며 결국 2010년 6월 건설사 신용 위험성 평가에서 또다시 워크아웃대상인 C등급을 받으며 워크아웃 나락에 떨어졌다.
남광토건에 비해 굴곡 적은 역사를 보이고 있는 삼부토건과 임광토건도 상황은 좋지 못하다. 17일 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한 임광토건은 회사의 모태인 임공무소까지 감안하면 무려 84년에 이르는 긴 역사를 가진 건설업체지만 결국 사업환경을 극복하지 못하고 법정관리로 떨어지는 비극을 겪었다.
삼부토건 역시 임광토건과 마찬가지로 60년이 넘는 역사속에서 경영권이 타인에게 넘어간 적이 없는 건설사다. 하지만 헌인마을 사업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넘어서지 못해 워크아웃설이 나돌았으며, 한화건설과의 김포 풍무동 아파트사업도 결국 손을 떼는 상황에 놓였다.
최근 삼부토건은 서울르네상스호텔을 담보로 제시해 겨우 워크아웃 위기를 넘겼지만 헌인마을 사업 추진이 어려울 경우 다시 유동성 위기를 겪을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이들 3사와 역사는 다르지만 같은 '토건' 사명을 사용하는 동일토건 역시 현재 워크아웃에 놓여있는 것은 똑같다. 동일토건은 용인 신봉지구 등지에서 공급한 대규모 공급물량이 모두 장기 미분양 상태에 빠지면서 유동성위기를 겪어왔다. 결국 이 회사는 올초 신용위험성평가와 상관없이 워크아웃을 신청하면서 워크아웃 건설사 대열에 합류한 상태다.
이에 동일토건은 시공능력 평가순위 역시 크게 하락했다. 지난해 시평순위 49위였던 동일토건은 올들어 19계단 떨어진 68위로 하락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우연이라 하기에는 이들 4개 토건 사명 건설 업체들이 너무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라며 "사정이 다른 남광, 동일 두 토건 사명업체를 제외한 삼부, 임광 두 건설사는 긴 세월 동안 일가 중심의 사업체계를 유지하면서 사명에서 볼 수 있듯 시장 변화에 둔감했던 것이 최근 맞게된 위기를 부른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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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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