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환율상승외 정부 행정조치도 걸림돌
[뉴스핌=이은지 기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등 선발 항공업계가 고유가와 환율상승 등 악재성 대외변수로 시름이 깊다.
저가항공사들이 가격경쟁력을 무기로 국내선과 동남아노선을 잠식하고 있고 최근에는 정부가 항공사들이 편법적으로 성수기를 늘려 요금을 인상하고 있다며 행정지도에 나서는등 안팎으로 경영 걸림돌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이 타개책 마련을 위해 노력중이나 순이익 감소추세가 언제 증가세로 돌아설 지는 미지수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중 항공업계 가장 큰 악재는 단연 고유가와 환율이었다.
국제 원유가는 지난해 3분기 배럴당 70~80달러 사이를 기록하다 올 3분기에는 100달러 이상으로 급등했다.
지난 7월 1일 1066원 6전이었던 원·달러 환율도 9월 30일 1178원 1전으로 상승, 3개월만에 100원 넘게 올랐다.
이에 연료유류비가 증가하고 외환환산손실이 발생해 3분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당기순이익이 모두 적자로 돌아선 것.
두 항공사는 영업이익도 전년 동기에 비해 대한항공 46.5%(2393억원), 아시아나항공 38.7%(1520억원) 급감해 우려를 자아냈다.
이에 항공 업계는 다양한 유가절감 방안과 환율 헷지 등으로 국면 타개에 나서고 있다.
▶ 외부 리스크 타개책...효과는 ‘미지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연료절감을 위한 TF팀을 두고 연료 효율 극대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경제속도 및 경제고도 운항 등 '연비 운항'은 물론 항공기 무게도 최소화, 최단 경로 탐색으로 비행시간 단축, 항공기 착륙 후 엔진 냉각을 마치면 최대한 빨리 엔진을 끄도록 하는 등의 방법으로 기름을 절약하는 방법이 그것이다.
상황에 따라 달러차입금 비중을 축소하고 엔화차입 및 원화차입 비중을 높여 통화별 수입 지출의 균형을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항공사들의 이러한 노력은 고유가와 환율로 인한 수익률 저하를 막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유가 변화와 환율 상승 때마다 여지없이 부진한 실적을 내놓는 것만 봐도 그렇다.
항공업계는 지난 1분기 고유가와 2분기 일본지진, 3분기 환율 급등으로 올 한해 내내 영업이익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대한항공의 경우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1.2%나 감소한 1629억원을 기록했고 2분기에는 아예 197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3분기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6.5% 감소한 2393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아시아나항공도 1분기 영업이익이 984억원, 2분기 497억원, 3분기 1520억원을 기록해 각각 30.2%, 64.1%, 38.7% 대폭 감소했다.
대형 항공사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외화 부채 부담이 적은 저가항공사들이 3분기 고속성장을 거듭한 것과는 대비되는 실적인 것.
실제로 제주항공의 올 3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급증한 129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에어부산 역시 순이익 5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87.2% 급증했다.
▶ 정부의 성수기 축소 권고도 ‘부담’
최근 정부가 항공사들에 성수기를 예년 수준으로 되돌리도록 한 것도 일자수를 감안할때 큰 악재는 아니나 정부가 항공사의 경영흐름에 일침을 놓았다는 게 부담이다.
최근 국토해양부는 그동안 항공사들이 징검다리 연휴 사이의 평일까지 모두 성수기에 포함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편법적으로 운임을 인상해 왔다는 점을 지적하고 시정 권고에 나선 것.
항공사들이 이를 받아들임에 따라 내년부터 국내선을 운용하는 항공사들의 법정 성수기가 13~18일씩 줄어들게 된다.
이렇게 될 경우 대한항공의 내년 국내선 성수기는 64일, 아시아나항공과 에어부산 에어부산·제주항공은 63일, 티웨이항공은 62일, 진에어와 이스타항공은 59일로 조정돼 올해에 비해 열흘 이상 줄어든다.
통상 성수기 항공료가 기본 운임보다 10%이상 더 비싼 것을 생각해보면 내년 국내선 수익개선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항공사들은 4분기이후부터는 경영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보고 있으나 유가변수의 유동성때문에 장담하기도 어렵다는 게 업계안팎의 평가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겨울방학 성수기를 맞는 4분기 이후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 역시 "유가가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고 환율 리스크도 많이 안정됐다"며 "여객 수요 자체는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특별한 대형 악재만 없는 한 희망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국제 원유가격이 올해보다 더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어 아직 확신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증권사 항공 담당 애널리스트들은 "북해산 브렌트유가 내년 1~3분기 배럴당 110~115달러, 4분기엔 12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또한 내년 3분기 이후 100~110달러로 뛰어오를 것으로 보여 업황 회복에 대한 예단은 금물"이라고 진단했다.
17일(현지시간) 현재 런던 ICE 거래소 기준 브렌트유가격은 108.22달러, 뉴욕상업거래소(NYMEX) 기준 서부텍사스산중질유 가격은 98.82달러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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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