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기락 기자] “아반떼가 뭐길래”
현대차 아반떼는 국산차지만, 수입차 시장에서도 늘 관심 대상이다. 매월 베스트셀링카 기록을 세우기 때문에 국내 수입차 업체가 아반떼급의 차를 출시하려면 더 긴장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혼다코리아가 지난 9일 아반떼급 준중형차 ‘시빅(civic)’을 출시한 가운데 판매에 나섰다. 아반떼와 판매량에서 직접 경쟁하기 어려우나 아반떼 소비자층을 집중 고려했다는 게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정우영 혼다코리아 사장은 15일 시빅 시승회에서 아반떼와 관련 ‘많이 팔리는 차종이니 소비자 눈높이가 자연스럽게 아반떼에 맞춰졌을 것’라는 의견을 내놨다. 다만, 고정 관념을 버리고 좀 더 다른 자동차를 볼 줄 알아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 특히, “시빅 하이브리드는 매월 20~30대씩 팔겠다”며 준중형차 시장의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날 춘천 일대에서 시승한 시빅은 특별한 장점 보다는 두루 만족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괜찮은 평가를 받을 만하다. 승차감은 기존 시빅 보다 더 부드러워졌다. 춘천에서 홍천IC까지 약 50km 구간을 고속주행해보니, 안락함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엔진 성능은 평범하고, 편의사양도 보통 수준이다.
시빅은 1.8ℓ급 가솔린 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를 달았다. 엔진 최고출력은 142마력/6500rpm, 최대토크 17.7kg·m/4300rpm의 힘을 낸다. 수치상 엔진 배기량이 더 낮은 아반떼 및 기아차 포르테 등 보다 힘이 떨어지는 것이다. 고속주행 성능은 이들 준중형차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없었다. 연비는 공인 연비(14.5km/ℓ) 수준인 12.3km/ℓ을 기록했다.
![]() |
-혼다 시빅, 완성도와 주행안전성을 높으나 엔진 및 타이어 소음이 비교적 크다 |
시빅은 불특정 다수의 소비자를 위한 보편타당한 준중형차다. 그러나 최대 단점은 소음, 진동 처리가 부실하다는 것이다. 타이어는 브리지스톤 포텐자가 장착돼 접지력이 우수했지만 소음이 컸다. 또 급가속 시 엔진 소음 유입이 심해 보완이 필요해 보인다.
전통적으로 소음 및 진동에 관대해(?) 온 혼다지만, 소음은 한국 소비자 정서상 약점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 39년간 전 세계적으로 그동안 2000만대 팔린 시빅이라도 한국 자동차 시장의 특수성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또 첫 눈에 반할 수 있는 무엇인가가 절실하다.
이날 함께 시승한 시빅 하이브리드는 시속 80~100km 정속 주행한 결과 연비는 21.6km/ℓ가 나왔다. 이차의 공인 연비는 24.7km/ℓ다.
전체적으로 시빅은 아반떼 정도의 성능을 갖췄다. 다만 아반떼를 구입하려는 소비자 입장에서 ‘달리고, 돌고, 서는’ 자동차의 기본기에 큰 비중을 둔다면 시빅을 검토하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다. 완성도와 주행안정성은 현대차 쏘나타, 한국GM 말리부 등의 중형차와 견줄만하다.
시빅 판매 가격은 가솔린 2690만원, 2790만원 두 가지와 하이브리드 모델은 3690만원이다. 정 대표는 이에 대해 “엔고로 인해 회사 내부적으로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소비자에게는 합리적인 가격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
-혼다 시빅 인테리어 |
▶주식정보넷.단2개월 830% 수익기록. 91%적중 급등속출중 >특급추천주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김기락 기자 (peopleki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