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5년물 국채 수익률, 유로 도입후 최고치 작성
*伊 마리오 몬티 신임총리, 거국 내각구성 착수
*메르켈 獨 총리 "유럽, 2차 대전 이후 최악 위기"
[뉴욕=뉴스핌 이강규 특파원] 유럽증시는 14일(현지시간) 하락세로 마감했다.
30억유로 규모로 진행된 이탈리아 국채 입찰에서 5년물 국채 수익률이 유로화 도입이후 최고수준으로 치솟으며 투자심리를 냉각시켰다.
이탈리아의 새로운 거국내각 출범을 앞둔 관망세로 한산한 거래가 어어진 가운데 범유럽지수인 유로퍼스트 300지수는 0.93% 내린 975.47로 장을 접었다.
이 지수는 올들어 13% 하락했다.
영국 FTSE100지수는 0.47% 빠진 5519.04, 독일 DAX지수는 1.19% 밀린 5895.02, 프랑스 CAC40지수는 1.28% 내린 3108.95를 기록했다.
스페인 IBEX35지수는 2.15%, 포르투갈 PSI20지수는 0.6%, 이태리 MIB지수는 1.99% 후퇴했다.
13일 이탈리아의 새 총리로 지명된 전 유럽연합(EU) 집행위원 마리오 몬티는 14일 이탈리아의 거국 내각 구성에 착수했다. 개혁성향의 경제통인 몬티는 16일 취임한다.
시장은 17년간 이어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 시대가 종식된데 대한 긍정적 반응으로 초반 탄력을 받았다.
그러나 베를루스코니 퇴진과 몬티 신임 총리 지명 이후 처음으로 실시된 14일 30억유로(41억달러) 규모의 국채 입찰에서 5년 만기물 수익률이 이전의 5.32%에서 유로화 도입이후 최고치인 6.29%로 치솟으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자아냈다.
이번 입찰은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수요와 몬티 신임 총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감을 측정하는 테스트로 주목을 받았다.
이탈리아 국채에 대한 수요를 가늠할 수 있는 응찰률이 1.469배로 예상보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은 일시 낙폭을 축소했으나 기록적인 수익률로 관심이 이동하면서 하락폭은 다시 벌어졌다.
그러나 유럽중앙은행(ECB)이 다시 이탈리아 국채매입에 나섰다는 소식에 낙폭에 제한이 걸렸다.
자국 채무에 심하게 노출된 이탈리아 은행들이 약세를 보이며 스톡스유럽600 은행종목지수를 2.02% 끌어내리는데 앞장섰다.
이탈리아 대형은행인 인테사 상파울로와 우니크레디트는 각각 4.1%와 6.2% 떨어졌다.
우니크레디트는 이날 3분기 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히고 자기자본을 75억 유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T, 로우 프라이스의 펀드매니저인 딘 테네렐리는 "아직도 채무위기와 관련한 어려운 과제들이 산적한 상태고, 이를 해소할 많은 조치들이 나와야 한다"며 "단지 정부가 바뀐 것만으로는 채무위기를 완화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TX 캐피탈의 독일 세일즈 트레이딩 담당 헤드인 마르쿠스 후버도 "유럽 재정이기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당부분 그대로 남아있다"며 "투자자들은 주가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예상에 시장 참여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그리스의 루카스 파파데모스 신임 총리는 16일 새로 구성된 정부에 대한 의회의 신임투표를 거친 후 17일 브뤼셀에서 열리는 유로존 재무장관 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유로존의 불안정 및 불확실성을 지적하는 발언도 연이어 나왔다.
14일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유로존 채무위기로 인해 유럽이 2차 세계대전 종식 후 최악의 위기를 맞고 있다고 밝히고 "유로화를 지키기 위해 구제조치가 필요하며, 유럽연합(EU)은 새로운 구조를 강구해야 한다"며 유럽의 통합 강화를 촉구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한 '안정 및 성장에 관한 협약'을 위반하는 국가들에 자동적으로 제재를 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금융거래세의 도입과 유로존 내부의 공매도에 대한 은행 과징금 및 금지조치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유럽이 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 불확실하다는 워렌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의 발언도 시장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버핏 회장은 14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유럽의 상황을 매일 주시하고 있지만, 부분적인 움직임만 보일 뿐"이라고 지적하고 "유럽은행에 투자하기에 앞서 정확한 파악이 선행되어야 한다"며, "아직까지 투자할 가치가 있는 유럽은행은 없다"고 밝혔다.
부진한 지표 역시 악재로 작용했다.
유로존의 9월 산업생산이 2009년초 이후 최대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됐다.
유럽연합(EU)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9월 유로존 산업생산이 월간 2.0% 감소하며, 1.4% 증가(수정치)한 8월에서 감소세로 전환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2.2% 감소를 예상했었다.
연율로는 2.2% 증가하며 6.0% 증가(수정치)했던 직전월에 비해 대폭 악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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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sPim] 이강규 기자 (kangkl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