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배군득 기자] SK텔레콤이 하이닉스 인수 본입찰 이틀을 남기고 8일 새벽 전격 단행된 SK그룹 계열사 압수수색에 크게 당황하면서 입찰참여여부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하이닉스 인수추진은 그룹 최태원 회장의 관심하에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사업이다. 그런데 이번 압수수색이 최 회장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면서 하이닉스 인수작업에 변수가 발생할련 지에 재계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SK텔레콤은 압수수색이 하이닉스 인수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었다. 입장 표명도 본입찰 참여의사도 현재로서는 밝힐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는 상황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모회사의 압수수색이 당혹스럽기만 하다”라며 “하이닉스 인수 입찰과 관련해 현 싯점에서 입장을 밝힐만한 내용은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이처럼 SK텔레콤이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본입찰 이틀전에 발생한 모회사의 악재가 하이닉스 인수 중단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완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내놓는다.
지난 2009년 효성 그룹도 하이닉스 인수 추진 중에 비자금 의혹이 터지면서 중단된 전례가 있는 만큼 SK그룹의 이번 사건은 인수 중단의 명분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는 관점에서다.
우선 3조원에 육박하는 인수 자금이 제대로 조달될 수 있느냐가 관건으로 떠오른다. 내부자금 1조원은 놔두더라도 외부에서 끌어오려는 남은 2조원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하이닉스 인수에 대한 매력도가 반감된 것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SK플래닛 분사 이후 슬림해진 조직구조가 오히려 시너지를 내는 마당에 하이닉스는 마지막까지 고민할 수 밖에 없는 카드인 셈이다.
SK텔레콤 내부에서도 인수 진행여부를 쉽사리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앞으로 일정에 대해 함구령이 떨어진 만큼 SK그룹과 연관된 사항에 대해 조심스러운 모습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향후 하이닉스 일정에 대해서는 말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SK그룹과 연관된 내용을 말하는 자체가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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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배군득 기자 (lob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