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우동환 기자] 그리스의 차기 총리 인선을 둘러싸고 그리스 정계가 다시 혼란상을 드러내고 있다.
그간 그리스를 이끌던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총리는 유럽연합(EU)의 제2차 구제금융안에 대한 국민투표 강행 등 '정치적 도박'으로 물의를 일으켰다가 국민투표 철회 등의 우여곡절 끝에 연립정부를 구성키로 하고 사임했다.
그리스 사회당과 야당인 신민당은 향후 100일간 연립 내각을 이끌 임시 총리를 8일 선출할 예정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탈리아 역시 베를루스코니 총리가 사임압력에 처하는 등 유로존의 위기는 재정위기에서 정치적 리더십의 위기까지 더해짐에 따라 불안감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로존 재정위기의 해법을 도출하기 위해 구제금융의 조건으로 강력한 재정개혁이 주문되고 있으나 이를 실현할 정치력을 갖지 못함에 따라 빠른 정권교체가 단기적으로는 금융시장에 득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그렇지만 중장기적으로 새 정부 역시 재정개혁에 반대한 입장을 갖고 있던 터여서 과연 기존 정부보다 새 정부가 강력한 주문을 이행할 실천력을 보여줄지 의구심이 해소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7일(현지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그리스 정계는 루카스 파파데모스 전 유럽중앙은행(ECB) 부총재와 함께 파나지오티스 루멜리오티스 국제통화기금(IMF) 이사가 차기 총리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새로운 총리 선출에 앞서 사회당과 신민당은 파파데모스 ECB 부총재를 새 총리로 지명하는데 합의했다는 관측도 나왔지만, 루멜리오티스 전 재무장관을 비롯해 새로운 후보군이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루멜리오티스 IMF 이사는 사임한 파판드레우 전 총리의 집안과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회당 관계자들은 앞서 파파데모스 부총재와 총리 임기에 대해 논의를 진행했지만, 입장 차이를 확인하면서 새로운 후보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사회당 측은 새로운 후보들이 물색하고 있지만 파파데모스가 후보군에서 배제된 것은 아니라며 선을 그엇다.
파파데모스 부총재는 최근 합의된 그리스 구제금융 프로그램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앞서 사회당과 신민당이 제시한 임시 내각과 총리의 임기가 더 연장되어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또한 그는 임시 내각이 권력 이양을 준비하는 전문가들이 아닌 정치인으로 구성되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민당의 안토니스 사마라스 대표는 과도 정부의 인물들이 정치색이 없는 전문가들로 구성되기를 희망하는 등 파파데모스와 다른 시각을 보이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리서치센터의 이철희 박사는 "유럽의 재정위기가 그리스와 이탈리아에서 총리 사임 등 정치위기로 전이되면서 금융시장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며 "이들 국가들의 조속한 정권교체는 신뢰도가 낮은 정권이 교체된다는 점에서 금융시장에는 단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지만 그는 "이들 국가에서 새롭게 구성될 정부도 재정개혁에 반대했던 입장을 가졌었다"며 "기존 정부보다 재정개혁의 의지가 강하다고 볼 수 없다는 점에서 근본적인 처방책은 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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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우동환 기자 (redwax@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