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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착한은행' 꿈꾸는 외환은행 직원들의 아름다운 실험

기사입력 : 2011년10월21일 15:11

최종수정 : 2011년10월21일 16:57

▲금융부 최영수 기자
[뉴스핌=최영수 기자] 외환은행 노조가 21일 제안한 '대학등록금 무이자대출'을 놓고 금융권이 술렁이고 있다. 내년부터 매학기 1000억원씩 5년 동안 총 1조원을 조달해 대학생들에게 무이자로 대출해 주겠다는 제안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재원조달비용 약 300억원(5년간)은 외환은행 직원들이 급여의 일부를 기부해 연간 40억원(1인당 평균 50만원), 5년간 총 200억원을 모으고 나머지 100억원은 은행이 수익의 일부를 출연하도록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자선사업가라면 몰라도 '이자수익'을 생존의 기반으로 삼고 있는 금융회사로서 '무이자대출'을 거론한다는 것은 사실상 금기(禁忌)시 해 온 영역이다. 어찌 보면 자신들의 이익을 포기하는 바보같은 발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자가 '바보같은 제안'에 주목하는 이유는 그 순수성을 믿기 때문이다.

외환은행이 어떤 곳인가. 지난 1990년대까지만 해도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며 은행권 최고의 인재들이 모였던 곳이다.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글로벌 네트워크와 외환분야 전문성은 국내 다른 시중은행들이 틈만 나면 탐내는 이유다.

그러나 2003년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에 매각된 이후 지난 8년간 외환은행은 유례없는 '고난의 길'을 걸어 왔다. 지금도 하나금융의 인수에 저항하며 '독자생존'의 당위성을 외치고 있다.

지난달 세계 금융의 중심지라고 하는 월가에서 금융권의 탐욕과 신자본주의에 반대하는 시위가 시작됐고,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천정부지'로 치솟는 등록금으로 인해 대학생과 그 가족들이 고통 받고 있지만, 정부는 학자금 대출조차도 적지 않은 이자를 물리고 있다. 심지어 졸업 후 취업을 하지 못하면 젊은날 신용불량자로 전락해야 하는 한심한 현실이 바로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이같은 상황에서 외환은행 직원들이 선포한 '대학등록금 무이자대출'은 그 규모와 방법을 떠나 금융권에 큰 경종을 울리고 있다. 이같은 고민은 당연히 정부 관료들의 몫이어야 하고, 고액의 연봉을 받고 있는 은행 경영진들이 먼저 제안했어야 마땅하다.

하지만 살인적인 등록금으로 고통 받는 대학생들에게 먼저 손을 내민 것은 '99%'에 속하는 평범한 외환은행 직원들이었다. '착한은행'이 되는 것만이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길이라는 점을 '주인없는' 설움과 고통속에서 깨달은 것이다.

이제는 정부와 금융권이 자발적으로 나서야 한다. 최소한 대학생들이 등록금 걱정없이 공부할 수 있고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지원해 줘야 한다. 정부가 학자금 대출금리를 대폭 낮추고, 은행을 비롯한 금융사들도 사회공헌 차원에서 무이자대출을 늘려간다면 금융권은 탐욕의 주체에서 착한은행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다.

살인적인 등록금에 힘겨워 하는 대학생들에게 등록금을 무이자로 지원해 주겠다는 외환은행의 노조의 아름다운 제안이 '탐욕'의 주체로 비판받는 금융권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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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영수 기자 (dream@newspim.com)   트위터(@ys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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