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채애리 기자] "원/달러 환율 1128.40원." 19일 한국과 일본이 700억 달러에 달하는 통화스왑을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날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급락하며 1130원대가 한 때 무너졌다. 환율 안정세에 날개를 단 모습이었다.
이날 장은 다시 올라 1131.90원에 거래를 마감했지만 수입업체의 결제 물량이 쏟아진 게 주 원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130원대 붕괴는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지금 외환 시장의 관심사는 환율이 어디까지 하락할 것인가에 모아지고 있다.
외환 시장 관계자들은 심리가 우선하는 외환시장에서 한일 통화 스왑 체결이 심리적 안정을 가져와 환율 하락세를 이끌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게다가 1150원대부터 수출업체의 네고 물량이 꾸준히 나오고 있었기 때문에 달러 공급 우위인 상황에서 이번 통화 스왑 체결로 한국 외환 시장의 대처 능력까지 높게 평가되면서 환율이 하락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환율의 추세는 아래쪽이 맞다"며 "급격히 상승한 만큼 급격하게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화 스와프를 체결한다고 해서 외환 보유고가 많아지는 것이 아니지 않느냐"며 "그렇지만 통화 스와프 체결은 심리적으로 안정을 가져오기 때문에 외환 시장에 영향을 준다"고 설명했다.
일부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1130원 전후에서 주춤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국의 외환시장 특성상 1130원대가 무너질 경우 1100원대까지 급격히 밀릴 수 있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장을 꺼려하는 당국의 입장에서는 개입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과거 당국이 1130원대에서 개입했던 점을 감안한다면 1125원에서 1130원 사이에서 횡보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딜러는 "당국의 입장에서는 급격히 오르거나 떨어질 때 스무딩을 시도할 수밖에 없다"며 "1130원이 무너질 경우 1100원대까지 밀릴 수 있기 때문에 과거에도 그랬듯이 당국의 개입이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뉴스핌 Newspim] 채애리 기자 (chaere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