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탓,,해외자금조달비중 낮아 큰 영향은 없을듯
[뉴스핌=문형민 기자]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LG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것은 실적 악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LG전자는 스마트폰 대응에 사실상 실패하면서 지난해 3분기에 4년만에 처음으로 영업적자로 돌아서는 등 수익력이 약화됐다.
하지만 이번 신용등급 전망 하향이 LG전자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해외자금 조달 비중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무디스는 13일 LG전자의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LG전자의 신용등급은 Baa2다.
LG전자 관계자는 이에 대해 "최근 실적이 좋지 않았던 것이 반영된 것 같다"며 "하지만 내년 이후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어서 신용등급도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에 4년만에 처음으로 185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데 이어 4분기에는 2457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올 1분기와 2분기 각각 1308억원, 1582억원 흑자로 돌아서기는 했지만 영업이익률은 1% 내외로 떨어졌다. 올 3분기 영업이익 역시 500억원을 밑돌 것으로 시장에서는 보고있다.
이 때문에 최근 시장에서는 S&P가 LG전자 신용등급을 BBB에서 한 단계 아래인 BBB-로 하향 조정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문이 돌기도했다.
LG전자 관계자는 "S&P측에 확인한 결과 등급을 확정해 발표하기 전에 해당 회사는 물론 외부에 먼저 알려주는 일은 없다"며 "루머일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전자는 지난 2009년 이후 해외에서 자금을 조달하지 않고, 국내 시장을 활용했다. 올해도 LG전자는 총 1조 1350억원 어치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여기에는 1억 7000만달러의 외화채도 포함돼있지만 국내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발행했다.
무디스가 등급 전망을 하향했지만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따라서 등급을 낮추지는 않을 전망이다. LG전자로서는 당장 자금조달에 별 영향이 없는 셈이다.
한 증권사 크레딧애널리스트는 "통상 '긍정적'이라는 등급전망이 나오면 6개월 가량 후에 등급이 상향 조정되지만 LG전자는 2년째 그대로"라며 "이는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등급을 상향도 하향도 않겠다는 뜻으로 이해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채권시장 관계자는 "LG전자는 올해 회사채를 반영하면서 같은 등급의 기업들보다 20bp 가량 금리를 더줬다"며 "상당부분 가격이 반영돼있어서 이번 등급전망 조정이 충격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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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문형민 기자 (hyung1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