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김동호 기자] 유로존의 재정위기와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속에서 미국 기업들의 3/4분기 실적발표 시즌이 시작돼 시장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S&P500 기준으로 3/4분기 순이익 성장세는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나, 미국의 경기 모멘텀이 둔화되고 있어 향후 실적 하향조정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8월 이후 진행된 미국 기업들의 실적하향폭이 글로벌 수준의 절반밖에 되지 않아 이를 관심 깊게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 미국 3/4분기 실적시즌 돌입, 실적 하향 우려
13일 KB투자증권에 따르면, S&P500기업들의 3/4분기 실적은 2310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1.6%, 전분기 대비 2.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3/4분기 글로벌 경기불확실성에 따른 원자재 가격 하락과 소비감소로 인해 에너지와 소재 부문의 실적이 전분기 대비 11% 가량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다.
반면 유틸리티와 의료 부문은 전분기 대비 각각 25%, 15% 가량 성장할 것이란 관측.
KB투자증권의 김수영 애널리스트는 "S&P500기업들의 3/4분기 실적은 전년대비 성장률을 여전히 두드러지게 높은 수준"이라면서도 "그렇지만 전분기대비 성장률은 둔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 첫 발표 알코아 '기대 이하', 펩시코는 '기대 상회'
실제로 지난 11일(현지시간) 3분기 실적을 발표한 알코아는 전년동기 대비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으나, 시장의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미국 최대 알루미늄업체인 알코아의 3/4분기 순익은 주당 15센트를 기록해, 전문가들의 기대치인 주당 22센트를 크게 밑돌았다.
3/4분기 실적 시즌의 첫번째 주자로 나선 알코아의 순익은 총 1억 7200만달러, 매출은 64억 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수개월간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에 따른 금속가격 하락세로 부진을 면치 못했던 알코아는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 발표로 역시 약세를 보였다.
알코아에 이어 두번째로 실적을 발표한 펩시코의 3/4분기 순익은 시장의 기대를 조금 상회했다.
펩시콜라로 잘 알려진 미국의 음료제조업체 펩시코는 3/4분기 조정 주당순익이 1.31달러에 달해, 시장 전망치인 1.30달러를 상회했다.
글로벌 매출 성장과 함께 러시아 음료업체와의 합병이 실적 개선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 구글, JP모건 등 글로벌 기업 실적발표 본격화
이후에도 쟁쟁한 글로벌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인터넷검색서비스로 유명한 구글과 금융기업 JP모건체이스가 13일 실적을 발표를 앞두고 있다.
구글의 경우 무난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이란 예상이나, JP모건체이스의 경우 전분기에 비해 이익이 감소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이 외에도 다음주 17일에는 씨티그룹과 웰스 파고, 18일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애플, IBM, 인텔, 코카콜라, 20일 마이크로소프트, AT&T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시작될 전망이다.
그렇지만 전반적으로 미국의 경기회복 모멘텀이 둔화되면서 실적 하향조정에 대한 우려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S&P500 기업들의 2011년 EPS는 고점을 기록했던 6월 9일 대비 2.0% 밖에 하향조정이 진행되지 않았고, 2012년 EPS도 마찬가지로 2.8% 밖에 하향되지 않은 상태다.
KB투자증권의 김수영 애널리스트는 "MSCI AC World 지수의 2011년 및 2012년 EPS 추정치가 각각 5.6%, 6.5% 하향조정됐다"며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추가 하향조정의 우려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실적 방향성에 대한 애널리스트들의 심리를 나타내는 이익수정비율이 여전히 마이너스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익수정비율이 개선될 때까지는 실적 하향조정에 대한 우려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시대의 프리미엄 마켓정보 “뉴스핌 골드 클럽”
▶[인기기사]주식투자 3개월만에 강남 아파트 샀다
[뉴스핌 Newspim] 김동호 기자 (goodh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