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이은지 기자] 신세대 대졸 신입사원의 42%가 “다른 회사로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최근 인크루트와 함께 1980년 이후 출생하고 경력이 2년 이하인 대졸 신입사원 340명을 대상으로 ‘직장생활 적응현황’을 조사한 결과, 42.0%에 이르는 신세대 신입사원들이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3일 밝혔다. 이직을 준비하고 있는 신입사원 중 23.8%는 ‘이직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응답했고 18.2%는 ‘이직을 위해 공부 중’이라고 응답했다. ‘당장은 아니지만 향후 이직할 수 있다’는 응답도 55.9%나 됐으며 ‘현 직장이 평생직장’이라는 응답은 2.1%에 불과했다.
기업규모별로도 큰 차이가 없어 대기업에서는 ‘이직 절차 진행 중’이 21.3%, ‘이직 위해 공부 중’이 18.5%로 39.8%가 이직을 준비하고 있었고, 중소기업은 43.1%가 이같이 응답 했다.
이들이 첫 취업 이후 이직한 횟수는 평균 0.8회 정도로 조사됐는데 대기업 신입사원은 0.4회, 중소기업 신입사원은 1.0회로 중소기업에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생활에 대한 만족도 역시 4점 만점에 2.0점으로 낮은 수준이었고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은 2.1점, 중소기업은 1.9점으로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신세대 직장인들이 이직을 결심하는 주된 이유는 ‘임금이나 복리후생 등 더 좋은 조건을 찾아서’가 66.8%로 가장 많았고 ‘업무가 나와 맞지 않아서’ 34.7%, ‘발전가능성이 없어서’ 28.2%, ‘업무강도가 높아 개인생활이 없어서’ 26.5%, ‘묻지마 지원을 해서’ 13.2% 등의 순이었다.
직장생활과 관련해 가장 불만스러운 것으로는 ‘임금·복리후생’(63.8%)이 1순위로 꼽혔고 그밖에 ‘업무강도’(30%), ‘회사 분위기’(30.0%), ‘근무환경’(28.8%), ‘업무특성’(26.5%), ‘회사내 인간관계’(21.8%) 등의 순이었다.
회사에 대한 충성심이 높아지는 경우 역시 ‘다른 회사보다 임금·복리후생이 좋을 때’라는 응답이 62.4%로 가장 많았고 ‘성장할 수 있다고 느껴질 때’(58.5%)와 ‘회사가 직원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배려할 때’(43.5%)라는 응답도 다소 높은 비중을 보였다.
박종남 대한상의 조사2본부장은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고 있지만 신세대 직장인들이 임금이나 복리후생 같은 외형적인 조건을 좇아 자주 이직하는 것은 기업의 경쟁력을 저해하는 요인이 된다”며 “장기적으로는 본인의 경력개발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신세대 신입사원들은 직장생활에서 인간관계나 조직문화 적응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대상의 62.0%가 상사나 선배와 ‘가끔 갈등한다’고 응답했고 ‘자주 갈등한다’는 응답도 10.9%나 됐다. 갈등의 원인으로는 ‘업무와 관련해 의사소통이 안될 때’가 49.2%로 가장 많았고 ‘내 업무가 아닌 것까지 시킬 때’(25.8%), ‘사생활을 간섭할 때’(14.1%), ‘회식이나 야근을 강요할 때’(10.9%) 등의 순이었다.
현 직장의 조직문화 중 변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도 신세대들은 ‘일방적인 의사소통’(36.7%)을 가장 많이 꼽았고 ‘비효율적인 업무관행’(27.9%), ‘연공서열형 평가와 보상’(16.8%), ‘개인보다 조직을 중시하는 분위기’(16.5%) 등도 언급했다.
앞으로 직장생활을 계속한다면 어디까지 승진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느냐는 질문에 ‘과장’(34.1%)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고 ‘임원’(20.0%)이나 ‘최고경영자’(9.2%)는 적어 신세대 신입사원들은 직장생활에 대해 자신감을 보이지 못했다.
한편 신입사원들은 신세대의 장점으로 ‘개성 및 창의성’(36.7%)과 ‘새로운 것에 대한 적응력’(30.3%)을 꼽았고 단점으로는 ‘강한 개인주의’(42.6%)와 ‘끈기와 근성 부족’(41.8%)을 들었다.
박종남 본부장은 “신세대의 개성과 창의성이 기업 경쟁력의 중요한 원천이 될 수 있으므로 신세대 직장인들이 신바람 나게 일할 수 있도록 기업의 조직문화도 보다 유연하게 변화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고 “신세대들도 장기적인 안목과 패기를 가지고 직장생활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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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은지 기자 (sopresciou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