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채색 철강에 천연색을 입히다
[뉴스핌=김홍군 기자] 장세욱 유니온스틸 사장(49)이 자기만의 색깔을 유니온스틸에 입히고 있다. 장세주 동국제강 그룹 회장의 실제(實第)인 그의 활동상에 업계는 다양한 관점에서 주목중이다.
장세욱 사장은 그동안 경영혁신시스템 구축, 홈페이지 개편, 근무복 교체, 캐주얼데이 시행 등으로 내부의 변화를 이끈 데 이어 이번에는 기존과는 다른 마케팅방식을 도입해 소비자공략에 나서는 등 무채색 철강업체에 화려한 색깔을 칠하고 있다.
유니온스틸은 오는 19일 서울 을지로 패럼타워에서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LUXTEEL)’ 런칭행사를 갖는다. 럭스틸은 ‘럭셔리’와 ‘스틸’의 합성어로, 화려한 디자인과 컬러로 고품격 내외장재 컬러강판을 표방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김백선, 이광호, 김상훈, 김정섭, 이현정 등 국내 최고 수준의 건축가 및 디자이너, 설계사무소 관계자 등이 참석할 예정으로, 장 사장이 직접 행사를 주관하게 된다.
대표적 기업간 상 행위가 이뤄지는 비투비(b to b)) 제품인 철강제품의 브랜드화는 이례적인 일이며, 특히 소비재에서는 일반화된 런칭행사를 철강업체가 도입한 것은 유니온스틸이 처음이다.
유니온스틸 관계자는 “일부 철강업체에서 제품의 브랜드화를 추진한 적은 있지만, 대대적인 런칭행사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며 “컬러강판을 예술로 승화시킨 ‘럭스틸’이 이번 행사를 통해 베일을 벗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적 색채가 강한 동국제강그룹 계열사인 유니온스틸이 철강업계에서는 이례적으로 대중적 마케팅 기법을 도입하게 된 것은 오너 3세인 장 사장의 취임이 배경이다.
동국제강그룹 관계자는 “철강업체 CEO 중 젊은 편인 장세욱 사장은 IT에 대한 관심이 얼리어답터 수준일 정도로 새로운 것에 대해 관심이 많다”며 “고객을 대하는 면에서도 기존의 접근방식과는 다른 방식의 변화를 추구하는 경영인이다”고 말했다.
부산공장 작업복을 컬러강판 전문업체에 어울리게 회색에서 푸른색으로 바꾸고, 매월 셋째주 금요일을 ‘캐주얼 데이’로 지정해 자율복 출근, 회식 및 야근없는 날, 가족과 함께 하는 날로 한 것도 장 사장의 작품이다.
육사 출신의 장 사장은 추진력과 결단력 등에서도 이전 전문경영인들과 대비된다. 유니온스틸 관계자는 “장세욱 사장이 취임한 이후 가장 큰 변화는 의사결정이 빨라졌다는 점이다”며 “오너 경영인으로서의 추진력과 결단력으로 회사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장 사장은 취임 직후 회사의 변화를 주도할 경영혁신추진실을 신설하고, 전사적 경영혁신 프로그램인 ‘Uni-Up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49년의 역사를 가진 유니온스틸의 재도약을 위해 발빠른 승부수를 띠우고 있다.
장세욱 사장이 준비된 CEO로서 자기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있지만, 형인 장세주 회장으로부터의 독립에 대해서는 아직 조심스럽다.
동국제강그룹 관계자는 “장세욱 사장은 동국제강에 입사한 지 15년이 됐지만, 아직까지 배움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형인 장세주 회장을 대하는 데 있어서도 그만큼 깍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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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