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대 못미친 가격 인상으로 3분기 실적개선 불발될 듯
[뉴스핌=김홍군 기자]정부의 중재로 건설사와 철근값 협상을 타결한 제강사의 수익성이 악화될 전망이다. 인상폭이 당초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비수기 및 공급중단에 따른 판매감소까지 겹쳐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3분기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제강사들의 3분기 철근 마진은 2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추정된다. 당초 제강사들은 철근값 인상에 따른 수익성 개선을 기대했지만, 예상보다 낮은 수준에서의 가격타결로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현대제철을 비롯한 제강사들은 지난 6~7일 건설사들과 협상을 벌인 끝에 철근 공급가격을 8월부터 10월까지 단계적으로 t당 4만원 인상하는 데 합의했다. 월별 공급가격은 8월 t당 82만원, 9월 83만원, 10월 84만원이다.
이는 8월 t당 5만원 인상에서 대폭 후퇴한 것으로, 주원료인 철스크랩 가격 인상 및 전기료 인상, 환율상승 등에 따른 원가 상승분을 제대로 반영시키지 못했다는 평가다.
제강사 관계자는 “당초에는 원가 상승분을 반영해 8월 t당 5만원 인상에 이어 9월에도 추가 인상을 계획했었다”며 “건설사와의 협상과정에서 인상폭이 대폭 축소됐다”고 말했다.
철근 전문업체인 한국철강과 대한제강은 상반기 원가 상승 및 판매감소 영향으로 영업이익률이 각각 3.3%, 1.5%에 그쳤었다.
비수기 및 철근공급 중단에 따른 판매량 감소도 실적부진의 원인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3분기 철근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10% 가량 감소한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철근가격 협상이 타결됐지만, 인상폭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며 “제강사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 대비 소폭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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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