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최주은 기자] 분양시장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내려 수요자 공략에 나서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주택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일부 건설사들은 하반기 계획됐던 분양 물량 가운데 상당수 내년으로 미뤘다. 하지만 일부 업체들은 분양가를 낮춰 분양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는 전세가 상승으로 얼어붙은 수요자들의 마음을 공략하려는 의중으로 풀이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전농7구역을 재개발해 공급하는 래미안 전농 크레시티는 당초 3.3㎡ 당 평균 분양가 1600만~1700만원대로 예상됐다. 그러나 분양가를 조정해 인근 시세보다 낮은 분양가를 책정했다.
일반 분양물량 중 가장 많은 전용면적 121㎡의 일반 분양가는 3.3㎡당 1300만~1400만원대로 잡았다. 대형임에도 같은 단지 내 중소형보다 3.3㎡ 당 20만~30만원이 저렴하다. 이는 3년 전 분양가 수준으로 9월 말 현재 서울시내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인 1706만원보다도 300만원 가량 적은 편이다.
답십리 16구역에 들어설 답십리 래미안위브도 전농7구역과 비슷한 수준의 분양가로 책정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왕십리 뉴타운2구역 역시 조합과 시공사의 합의로 분양가를 낮췄다. 이 구역은 일반 분양가가 당초 3.3㎡당 평균 2010만원대였으나 1940만원대까지 낮췄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높은 분양가로 대거 미분양된 사례가 있어 조합도 분양가 할인에 동의했다"며 "소비자들이 만족할 수 있는 분양가를 책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 외곽 수도권도 분양가를 낮추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대우건설은 오는 6일부터 1순위 청약에 들어가는 경기 수원시 권선구 입북동 '서수원 레이크 푸르지오'의 3.3㎡당 분양가를 740만원대부터 책정했다. 이는 6년 전인 2005년 수원시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평당 분양가 885만원보다 100만원 이상 낮은 수준인데다 서울의 3.3㎡당 평균 아파트 전셋값인 757만원보다도 저렴하다.
▲사진은 서수원 레이크 푸르지오 조감도 |
김포 한강신도시도 분양가를 낮추는 건설사들이 나타나고 있다. 현대성우종합건설은 김포 한강신도시에 분양하는 현대성우 오스타의 분양가를 10% 할인, 초기 계약금 5%와 중도금 60% 전액 무이자 외에 발코니 무료확장 등 혜택을 제공한다.
반도건설은 김포 한강신도시 반도유보라 2차를 2005년 김포시 평균 분양가 수준이었던 3.3㎡당 911만원인 850만~960만원대로 맞췄다.
건설사 관계자는 “전셋값 상승으로 분양가 할인은 실수요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규 공급이 없었던 지방, 전세가 수준으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한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신규 주택시장의 분위기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낮췄다 하더라도 주변 지역과 분양가를 면밀히 비교해보는 등 객관적인 검증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건설사들이 기존 예측했던 분양가보다 다소 낮춰 분양가를 책정했더라도 인근 지역 혹은 타사의 분양가와 비교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분양가를 낮췄다고는 하지만 타사의 토지매입 가격이 낮았거나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된 단지와는 가격차가 확연하기 때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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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최주은 기자 (june@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