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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전쟁 中] 나부터 살자..담합도 불사?

기사입력 : 2011년09월29일 10:32

최종수정 : 2011년09월29일 10:32

경기둔화에 따른 '생존의 목소리'고조

[뉴스핌=김홍군 기자]“이번에는 무조건 끝까지 간다.”

제강사 고위관계자는 지난 28일 “건설사들도 어렵겠지만, 제강사들은 2분기 실적악화에 이어 3분기에는 적자가 우려될 정도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건설사들이 철근값 인상에 불만을 품고 납품대금 지급거부 및 불매운동으로 맞서고 있지만, 한발도 물러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으로 읽힌다.

제강사들은 건설사들이 지난 8월 공급한 철근에 대한 납품대금 지급을 거부하자 지난 17일부터 현대제철을 시작으로 공급중단에 들어갔으며, 현재는 가격협상을 통해 사태해결을 모색하고 있다.

*자료 : 금융감독원
제강사들이 고객인 건설사와의 가격싸움에서 이처럼 강한 의지를 내비치는 것은 그만큼 현재의 상황이 어렵다는 반증이다.

올 상반기 4821억원의 매출을 올린 한국철강의 영업이익은 고작 163억원에 불과하다. 영업이익률 3.3%로 철근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현대제철(9.5%), 동국제강(7.4%) 등 동종업계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한국철강은 전체 매출에서 철근이 차지하는 비중이 70~80%인 철근 전문업체로, 업계의 어려움이 어느 정도인지를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에는 23억원의 영업적자를 내기도 한 한국철강이다.

또 다른 철근 전문업체인 대한제강은 더 어려워 상반기 영업이익률이 1.5%까지 떨어졌다. 매출은 4087억원이었지만, 영업이익은 65억원에 불과했다. 지난 2008년 12.8%였던 대한제강의 영업이익률은 2009년 한 자리수(8.2%)로 떨어진 데 이어 지난해에는 2.7%로 수직 낙하하는 등 업황 침체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다.

제강사 관계자는 “주원료와 부재료 등 계속적으로는 오르는 원가를 제품가격에 반영시키지 못하다 보니 수익성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며 “제강사들이 고객사와의 관계악화를 감수하고, 공급중단에 나선 데는 절박한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공급자인 제강사들이 어려움을 토로하고 있지만, 수요가인 건설업계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해외에서의 수주 등으로 버틸 여력이 있지만, 중소 건설사들은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며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처지이다.

건설사 출신의 한 수입업계 관계자는 “몇 년 전까지 1000만t 수준이던 철근 수요가 800만t 수준까지 감소할 정도로 건설사의 상황도 어렵다”며 “다 같이 어려운 상황에서 누가 누구를 배려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자료 : 금융감독원
제강사 관계자는 “최근 몇 년새 제강사와 건설사들이 납품대금 지급 거부 및 공급중단 등의 강수를 써가며 갈등을 빚는 데는 경기침체로 인한 어려운 상황이 배경으로 자리하고 있다”며 “서로를 배려할 수 있는 여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건자회의 불공정 행위가 제강사와 건설사간 갈등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한다.

30대 건설사 자재담당자들의 모임인 건자회가 철근가격 및 수급에 대해 조직적으로 개입하면서 양측의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건자회는 제강사와의 가격싸움이 벌어질 때마다 회원사에 계산서 수취거부를 통한 납품대금 납부를 거부하도록 협조공문을 발송하고, 특정 제강사에 대한 불매운동에 나설 것을 결의하는 등 불공정행위로 의심될 만한 단체행동을 주도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 1995년과 1996년에는 철근과 레미콘 사업자의 사업활동이나 사업내용을 방해 또는 제한했다는 이유로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을 받기도 했다.

제강사 관계자는 “건자회가 수시로 모여 가격이나 거래조건 등을 협의하고, 이에 대해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는 것은 불공정행위에 해당한다”며 “건자회의 조직적인 시장개입이 제강사와 건설사간 갈등의 한 요인이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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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김홍군 기자 (kilu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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