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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근파동 장기화 조짐, 건자회 역할 발휘할까

기사입력 : 2011년09월30일 13:22

최종수정 : 2011년09월30일 13:22

[뉴스핌=이동훈 기자] 건설사와 철강, 레미콘 등 건축자재 업체가 공급가격을 놓고 대립할 때마다 상담 창구 역할을 하고 있는 건자회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출범한지 20년이 넘어가는 건자회는 그동안 각종 건자재 파동에 선봉에 나서며 건설업계의 이익을 지켜온 모임이다.

건자회의 정식 명칭은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로 지난 1991년 당시 도급순위(현 시평순위) 25위업체들의 자재구매 담당 실무자들의 모임으로 출범했다. 

건자회는 현재 고려개발 이정훈 차장을 회장으로 시평순위 50위권 업체 자재구매 담당 과차장들의 모임으로 활동하고 있다. 조직은 철강분과, 시멘트/레미콘분과, 운영분과, 정보분과 등 4개 분과체제로 운영되고 있으며, 회원사는 약 30개사에 이르고 있다.

건설사 직종별 모임은 건자회 외에도 건우회, 건공회, 건주회, 건시회, 건인회, 건홍회, 건지회 등 활발히 활동을 하고 있는 모임만 해도 10 군데가 넘는다. 하지만 대부분의 모임이 친목단체 수준에 머물고 있는데 반해 건자회는 친목활동을 넘어 건설업계의 對자재업계 창구 역할을 자임하고 있다.
 
건자회는 출범초기인 1992년 4월, 레미콘 업계가 단가 인상을 요구하며 레미콘 공급을 중단한 사태가 벌어지자 이를 단 이틀만에 해결하면서 업계에 그 존재를 알렸다. 

92년 당시는 막바지에 접어든 1기 신도시사업을 비롯해 지하철 5호선, 과천선, 분당선 등 굵직굵직한 사업이 많아 건설사들이 우위에 서기 어려웠던 점을 감안할 때 건자회의 협상 능력은 이미 초기부터 인정 받은 셈이다.

건자회의 활동은 건설경기가 침체로 돌아선 2007년 이후 본격화되고 있다. 호경기 당시 대량 구매를 해준다는 건설사와의 협상을 통해 낮은 가격에 자재를 팔던 레미콘업계와 철강업계가 자재 공급단가 인상을 주장하자 건자회는 온몸을 던져 이를 막고 있는 상태다. 

2009년 이후 레미콘업계와 철강업계의 잇단 공급단가 인상 요구를 돌파한 건자회는 모임을 구성하고 있는 실무자들의 '영파워'가 톡톡히 발휘되고 있다. 실제 최근 제강업계의 내수 공급 중단 사태도 사실 건자회의 선공(先攻)에 따른 것으로 지적된다.

7월 제강업계가 건자회 측에 철근 공급단가를 약 5만원 인상한다고 밝히자 건자회는 수용치 않고 현대제철과 YK스틸에 대해 불매운동을 결의했다. 이어 8월에는 건설사들의 납품대금 지급을 중단시키는 등 강공으로 돌아서기도 했다. 이는 결국 제강업계의 내수공급 중단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이어지게 된 계기가 된 셈이다.

이 같은 제강업계의 '맞불'은 차제에 사사건건 나서는 건자회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것이란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제강업계로서는 건자회와 최고 가격을 확정한 뒤 개별 건설사와 가격 협상을 벌이는 현체제 대신 직접 개별 건설사와 가격 협상을 벌이는 체제로 전환하고 싶어하기 때문이다.

실제 건자회는 건설업계 자재구매직종 대표성에 대해 논란의 여지가 많다. 우선 대형 건설사들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건자회 소속 회원사를 보면 GS건설과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SK건설, 두산건설 등 업계 10위권 건설사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지만 현대건설, 삼성물산, 대우건설 등 업계 3위권 업체들은 참가하지 않은 상태다.

건자회 운영도 시평순위 순위 20위권 밖 건설사들이 주도하고 있다. 현재 회장인 이정훈 차장도 올해 시평순위 38위 고려개발소속이며, 사무국장, 총무 등 주요 집행부도 대형 건설사 소속보다는 중견사 소속이 더 많다. 또 모임 소속인 GS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 건설사도 집행부를 맡는 등 활발한 활동은 보이지 않고 있다.

아울러 전임 최현석 회장도 시평순위 50위인 울트라건설 소속이다. 이와 함께 자재담당 부서장들의 모임인 건우회도 조직돼 있어 건자회의 대표성에 의문이 제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제강업계가 '결심하고 덤벼든' 내수 공급 중단 사태를 건자회가 어떻게 풀어나가느냐에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자칫 철근 사태를 적절히 해결하지 못하면 건자회는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건자회는 성격상 對자재업체 협상력이 떨어지는 중견건설사들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한 면이 강하다"며 "보름을 넘어가고 있는 제강업계의 내수 공급 중단파동을 어떻게 넘느냐가 앞으로의 건자회 위상을 결정짓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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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이동훈 기자 (dong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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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긴급 방문한 이란 외무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부 장관이 4일(현지 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고 있는 레바논을 예고 없이 방문해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경우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아락치 장관은 이날 오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라피크 하리리 국제공항으로 입국해 나지브 미카티 총리 등 레바논 정부 지도부를 만났다. 지도부와의 회동을 마친 장관은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스라엘이 우리에게 어떤 조치나 행동을 취한다면, 우리의 보복은 이전보다 더 강력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의 재보복 움직임에 경고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사진=로이터 뉴스핌] koinwon@newspim.com 그는 이어 "이란은 공습을 계속할 의도가 없다"면서도 "시온주의 정권(이스라엘)이 이란을 겨냥한 일말의 행동에 나선다면 분명히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국의 이스라엘 공습에 대해서는 "우리가 공격을 시작한 것이 아니다"면서 "이란 영토와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의 이란 대사관 등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응해 군사·안보 시설을 합법적으로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을 위한 어떤 움직임도 이란은 지지하지만, 가자지구의 휴전과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긴급 방문은 중동 '저항의 축'의 주축인 이란이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 약 180발을 쏘며 대규모 공습을 가한 후 이스라엘이 재보복에 나설 것이라 천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이란 고위 관리가 레바논을 찾은 것은 지난달 27일 이스라엘군의 베이루트 공습으로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가 사망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3일 '북쪽의 화살' 작전 개시를 선언하고 레바논 남부 등에 대규모 공습을 진행해 왔다. 이어 27일에는 헤즈볼라 최고 지도자인 하산 나스랄라를 표적 공습, 살해한 데 이어 30일에는 레바논 남부에 병력을 투입하며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지상전에 돌입했다. 이에 이란은 지난 1일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을 발사하고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야, 헤즈볼라 수장 하산 나스랄라와 이란 혁명수비대 작전 부사령관 아바스 닐포루샨의 죽음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koinwon@newspim.com 2024-10-05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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