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발목 잡는 자회사 브로드밴드미디어, 분할 되어야
[뉴스핌=고종민 기자] SK브로드밴드의 주가가 잇따른 호재에도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적자에 허덕이던 SK브로드밴드는 지난해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고 올해의 경우 지난 9월19일 3년여 만에 A+에서 AA-로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됐다. 주가에는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실제 흐름은 하향곡선을 그렸다. 특히 지난 8월초 유럽발 금융 불안으로 통신업종 주가가 단기 급락했으나 현재는 폭락 전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모습과 대조적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브로드밴드의 주가는 지난달 2일(8월1일 종가, 4430원)이후 28.89% 폭락하면서 3150원(8월9일)을 저점으로 등락을 거듭하다 3500원대(9월20일 3590원)에 머물러있다. 이는 저점 대비 약 11% 회복한 수준이며 8월1일 종가에 비하면 약 20.99% 내려온 셈이다.
반면 통신서비스업종 지수는 262.32에서 15.82% 하락한 220.82(8월9일)을 저점으로 256.96(9월19일)까지 회복했다.
업계에서는 부진한 주가 흐름의 원인으로 자회사 리스크를 꼽는다. SK브로드밴드는 올해 들어 연결기준으로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개별기준으로는 앞서 지난해 흑자 전환했다. 원인은 100% 자회사인 브로드밴드미디어의 부실이다. 실적은 개선되고 있으나 악재를 넘어 주가를 끌어올린 수준이 못 된다는 평가다.
다만 SK텔레콤이 SK플래닛을 세우면서 브로드밴드미디어의 분할 가능성이 호재로 남아 있다.
김동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SK브로드밴드 주가의 할인(Discount) 요인인 적자 자회사 브로드밴드미디어에 대한 처리 방안이 SKT의 플랫폼 자회사 분할 설립일(10월 1일)을 전후로 구체화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SK텔레콤이 향후 성장의 한 축으로 집중 육성하게 될 SK플래닛(SK텔레콤 플랫폼 자회사 사명)의 주요 사업영역 중 한가지가 ‘뉴미디어’라는 점에서 현재 SK브로드밴드와 브로드밴드미디어가 주도하고 있는 IPTV(VOD)에 대한 구조조정(Restructuring) 과정은 필수적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브로드밴드미디어는 누적적자 규모 약 4000억원으로 올해 연간 당기순손실 규모는 250~300억원를 예상한다”며 “브로드밴드미디어가 SK플래닛으로 매각 또는 사업 양도되면 SK브로드밴드의 주가 및 가치평가(밸류에이션, Valuation) 측면에서 단기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브로드밴드미디어는 2007 회계연도부터 자본잠식 상태에 있다. 지난해 단기 차입금은 2760억원(연이자율 4.05%∼6.99%) , 순차입금 규모는 약 3500억원이며 이자비용은 233억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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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고종민 기자 (kjm@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