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핌=안보람 기자] 은행권의 예금-대출 간 갭이 지속되는 데다 MMF 증가세가 이어짐에 따라 시중금리의 하향안정 시그널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하이투자증권의 김지연 애널리스트는 16일 "정기 예금의 증가 폭은 감소했지만 여전히 시중 자금은 안전 자산 선호에 따라 은행 예금을 중심으로 유입되고 있는 반면 경기선행지수를 통해 대출 추이를 살펴보면 당분간 대출 증가는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시중 자금 흐름은 예금 중심으로 유입되는데 반해 대출 증가의 둔화가 지속되며 은행의 예금 대출 갭 부담이 여전하다는 얘기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런 경우 잉여 자금이 주 투자처인 국고채 투자 증가로 이어져 결국 시장 금리 하향 안정화에 우호적으로 작용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문제는 현재 금리 레벨이 낮아 초과 운용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
김 애널리스트는 "은행의 채권 포트폴리오는 크게 증가하고 있지 않고 매수 시점에 대한 고민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한은의 RP응찰률도 은행권이 자금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실제 이번달 8일 한은 RP 응찰률은 3월 이후 최고치인 205% 기록했으며 8월 평균 응찰률도 171%를 보였다.
한은 RP의 주 대상기관인 은행이 대규모 자금을 낮은 이자 수익에도 불구하고 한은에 예치하는 것으로 볼 때 운용 투자처 부재에 따른 자금 운용의 어려움과 자금의 단기 부동화 현상이 우려된다는 게 김 애널리스트의 지적이다.
은행채 지급준비금 부과에 따른 채권 시장 영향 역시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채 발행에 따른 지준금 적립으로 수익성 측면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최근 은행 예금 증가로 CD나 은행채의 발행 압력이 낮아 은행채 지준율 부과에 대한 효과성에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은행채 지준은 지속적으로 부과하는 것이 아니라 필요시 추가적으로 부과하고, 또 조정해 나가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은행채 지준 부과에 따른 채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MMF 증가세도 단기 채권 매수 기반으로 작용할 듯하다.
김 애널리스트는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면서 은행권으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는 가운데 MMF로의 자금 유입이 증가했다"며 "최근 대외 불확실성에 따라 주가 불안이 이어지면서 MMF로 자금이 유입이 지속되고 있고 뚜렷한 투자처가 당분간은 부재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에, MMF의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대외 경기 불안과 안전 자산 선호 지속에 따른 MMF 자금이 추가 유입될 여지가 있다"며 "이는 CD를 비롯한 단기 채권 매수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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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Newspim] 안보람 기자 (ggarggar@newspim.com)